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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뼈(쇄골) 통증, 자동차 사고 외에도 나쁜 자세 등 원인이 꽤 많으니 조심해야빗장뼈(쇄골)가 쑤시고 아프다면 여러 원인 때문일 수 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최근 잔뜩 웅크린 자세로 잠을 잤던 60대 남성 A씨에게 갑자기 빗장뼈(쇄골) 통증이 발생했다. 그는 평소에도 앉아서 일하는 자세가 나쁘다며 주변 사람에게 핀잔을 받곤 했다. 통증이 심해지자 동네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는 "빗장뼈 통증은 보통 자동차사고 등으로 빗장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분리될 때 발생하지만, 나쁜 자세로 잠을 자거나 역도 등 운동으로 어깨를 너무 많이 써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얼음찜질을 한 뒤 회복됐다.미국 건강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health)'에 따르면 빗장뼈 통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골절과 파열, 관절 분리, 지나친 사용, 골관절염, 세균 감염, 나쁜 자세로 인한 흉곽출구증후군 등을 꼽을 수 있다. 드물지만 암 등 기저질환(지병)으로도 빗장뼈가 아플 수 있다.빗장뼈는 한쪽 끝에서 가슴뼈(흉골)와 흉쇄관절(흉골과 쇄골이 만나는 곳)을 이루고, 다른 쪽 끝에선 어깨뼈(견갑골) 돌기와 어깨쇄골관절을 이룬다. 빗장뼈 통증은 저절로 사라질 수 있지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빗장뼈 통증, 골절·파열, 관절 분리, 과다 사용, 골관절염, 세균감염, 나쁜 자세 등 다양"빗장뼈가 부러지는 것은 매우 흔하며, 모든 골절의 5~10%를 차지한다. 팔이나 어깨로 묵직한 물체가 떨어지거나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 빗장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빗장뼈가 부러지면 매우 강한 통증과 부기, 팔 동장의 어려움 등 증상을 보인다.팔을 고정해 빗장뼈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한 뒤 치료를 받으며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를 복용한다. 빗장뼈의 부러진 조각이 크게 어긋났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나사나 핀으로 뼈 조각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에는 감염이나 신경손상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관절이 분리됐을 때도 빗장뼈에 통증이 생긴다. 어깨나 팔에 물리적 충격을 직접 받으면 봉우리빗장관절(견쇄관절)의 어깨뼈에 영향을 미치며 빗장뼈가 어깨뼈에서 분리돼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손상된 인대의 종류와 인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봉우리빗장관절 손상은 6개 유형으로 나뉜다.이 손상은 젊은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관절 주변의 통증과 압통, 부기, 피부 멍이나 창백함 등 증상을 보인다. 가벼운 봉우리빗장관절 손상은 멜빵(슬링)으로 고정해 휴식을 1~6주 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멜빵은 수건, 탄력붕대, 옷으로 만든다. 하지만 관절 분리가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하며, 이후 재활 훈련과 근력 강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빗장뼈 골절, 전체 골절의 최대 10% 차지…어깨·팔 충격 받으면, 관절분리·인대 손상도"몸중심부에서 먼 곳에 있는 빗장뼈가 녹는 증상(원위부 쇄골 골용해증)은 역도 등 반복적인 머리 부위의 신체활동에 의한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반복적인 움직임은 뼈의 분해와 손상을 일으키고, 어깨 근처 빗장뼈 끝 부분에 통증을 가져온다.활동을 마친 뒤에도 통증과 부기가 생길 수 있다. 원위부 쇄골 골용해증의 치료 방법에는 휴식, 얼음 찜질, 약물치료(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통증 일으키는 역도 등 신체활동 중단, 코르티손 주사 등이 포함된다. 벤치 프레스, 푸시업 때 손을 더 가까이 모으는 손 위치 수정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가슴뼈와 빗장뼈 사이에 있는 흉쇄관절은 관절염의 가장 흔한 유형인 퇴행성관절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뼈 끝의 연골이 점차 닳면 뼈 사이의 공간이 줄어든다. 이는 흉쇄관절에 통증과 뻣뻣함(강직)을 일으킨다. 관절염 통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일반 의약품인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다. 코르티손 주사도 통증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수영·야구와 목뼈 외상도 빗장뼈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흉곽출구증후군(TOS)은 빗장뼈와 첫 번째 갈비뼈(늑골) 사이의 공간인 '흉곽 출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는 목뼈 충격 등 외상, 팔을 머리 위로 반복적으로 들어올리는 수영 야구 등 운동으로 생길 수 있다. 선천적인 이상(경추 늑골 형성 등)이나 비만, 과도하게 발달한 근육도 이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구부정하게 서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다니거나, 등을 쭉 펴지 않은 채 앉는 나쁜 습관은 이 증후군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빗장뼈 통증은 이밖에도 림프종과 뼈암, 뼈로 퍼진 각종 암,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몸안으로 침투해 일으키는 뼈 감염인 골수염, 빗장뼈의 골염(응축성 골염)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외상 땐 멜빵 착용하고, 삐었거나 근육 망가졌을 땐 20분 미만 얼음찜질이 좋아"빗장뼈 통증이 발생했는데 응급실에 가기 전이라면, 집에서 어느 정도 치료를 할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우선 멜빵으로 팔을 고정한다. 멜빵 착용 때 팔은 가슴에 닿게 하고, 손은 팔꿈치보다 더 높게 위치시킨다. 너무 느슨하거나 너무 꽉 조이지 않아야 한다. 또한 어깨뼈 통증이 삐었거나 근육이 손상돼 빗장뼈에 통증이 나타났다면 얼음 찜질과 휴식이 필요하다. 얼음 찜질은 1회에 2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얼음이나 젤 팩을 직접 피부에 대선 안 된다. 수건이나 천 위에 댄 채 찜질을 해야 한다. 빗장뼈에 통증이 생기면 뼈나 인대를 다친 것일 수 있으니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게 좋다. 빗장뼈에 통증이 있고 숨이 가쁘고, 가슴에도 심한 통증이 있고, 곧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땐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김영섭 기자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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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은 응급질환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 게티이미지뱅크며칠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우리 몸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적응하느라 과열되고, 체온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높아진 탓이다.온열질환은 말 그대로 ‘더위로 생기는 병’이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온열질환(T67)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만7248명으로, 2년 전인 2022년(1만5638명)보다 무려 74%나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빈도와 강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유정 교수는 “온열질환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위중한 상태는 열사병이다.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 기능이 망가지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의식 저하, 두통, 오한, 저혈압 등이 동반된다. 이 교수는 “열사병은 응급질환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의심될 경우, 무엇보다 빠른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119에 신고한 뒤 환자를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체열을 방출시킨다. 젖은 수건으로 전신을 닦아주거나, 부채나 선풍기로 피부의 물기를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주요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얼음을 대는 것도 중심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환자가 의식이 명확하다면 수분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 증상이 있는 경우엔 억지로 마시게 하지 않아야 한다.열사병만큼 위중하지 않더라도, 열탈진이나 열경련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며 체내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 생기는 상태로, 피로감, 현기증, 구역감, 저혈압 등이 주 증상이다. 열경련은 팔, 다리, 복부 등의 근육에 갑작스런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주로 염분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이 교수는 “열탈진이나 열경련도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호전되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는 고위험군이다. 평소보다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더라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온열질환 예방의 첫걸음은 무더위에 무작정 맞서지 않는 것이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엔 오전이나 저녁처럼 비교적 선선한 시간대를 선택해야 한다. 외출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폭염특보가 내려졌다면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외출할 땐 땀이 잘 마를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물은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20~30분 간격으로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건설 현장, 농작업, 택배 등 실외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이들은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햇볕이 가장 강하므로 야외 작업을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 20~30분마다 그늘에서 쉬며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작업 전후로 체온이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중증 질환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직장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냉방이 가능한 휴식 공간 마련 등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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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50대 이후 완경기 여성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반월상 연골' 건강을 챙겨야 겠다.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뼈를 감싼 연골을 보호하며,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무릎의 중요한 구조물이다. 한 번 손상되거나 찢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손상이 진행됐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방치했다간 무릎 사이 염증이 생겨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50대 이상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 기질 성분이 변화해 수분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섬유질도 퇴행해 탄력이 떨어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2023년 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6만 7197명 중 50대와 60대가 약 4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류승열 진료원장은 "젊었을 때는 연골 자체에 수분이 많고 유연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변성과 함께 연골 내 수분이 감소해 연골이 딱딱해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다양한 파열이 쉽게 생긴다"고 했다.특히 50대 이상 완경기 여성에서 반월상 연골 손상이 잦게 발생한다.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 수는 9543명, 60대 여성 환자 수는 1만 759명으로, 40대(3962명)보다 각각 2.4배, 2.7배나 높았다. 완경기 이후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해, 연골 탄력성과 재생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에스트로겐이 연골과 관절 내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관절 연골 손상도 가속화한다. 류승열 진료 원장은 "평소 건강을 과신해서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하는 것을 조심하고, 본인의 나이나 무릎 건강 상태를 고려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무릎에 가하는 체중 부하를 막기 위해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을 구부려 쪼그려 앉거나 꿇으면, 무릎에 체중이 3~5배까지 실리므로 주의해야 한다.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부상으로 젊은 층에서도 반월상 연골 파열 사례가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타박상은 3~4일이면 통증이 없어지므로, 그 이후에도 무릎 통증이 이어진다면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반월상 연골은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조금 찢어졌을 때는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간혹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정상일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평소와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진다면 연골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걸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것이 불편하고, 무릎이 자주 붓고 묵직함이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반월상 연골판이 부분적으로 약간 찢어졌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위가 찢어졌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주로 연골주사, 콜라겐 주사, PRP 주사 등이 활용되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로 진행된다. 이러한 주사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증상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손상 정도가 심해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류승열 진료원장은 “간혹 환자들이 수술 없이 연골주사 치료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한 무릎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반월상 연골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 주변을 싸고 있는 매우 중요한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좋은데, 대퇴사두근의 상태가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사진=목동힘찬병원 제공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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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5일부터 한달 반 동안 470명 응급실행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지난달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뜨거워진 광장 위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47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일찍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는데, 작년 감시 시작일인 5월20일부터 6월 말까지의 숫자만 보면 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1명보다 19.2%(73명) 많다.특히 지난달 28~30일 사이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나 일평균 기온이 잇따라 역대 6월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함께 늘었다.이 기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만 147명, 6월30일 하루에만 45명이 응급실을 찾았다.현재까지 470명 환자 중 남성이 76.8%였고, 65세 이상이 전체의 31.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8.3%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16.0%), 40대(14.3%), 30대(13.8%) 순이었다.또 환자의 절반 이상이 열탈진(51.9%) 증상을 보였으며, 이어 열사병(20.9%)과 열경련(13.4%), 열실신(12.8%) 순으로 뒤를 이었다.환자 발생 장소는 작업장(24.7%), 길가(17.9%), 논밭(17.4%) 등 실외가 85.5%로 대부분이었고, 발생 시간은 오후 4~5시가 13.2%로 가장 많았다.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을 때는 야외 활동을 삼가고, 생수 등을 마셔 체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조인경 기자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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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만족스럽지 않아도 되돌릴 수 없어재수술 부담도 존재… 합병증 충분히 이해해야노안 증상과 치료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탄력이 감소해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치료를 위해 안경을 활용하는 것이 좋고 수술은 최대한 신중히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술 결과가 불만족스러워도 되돌릴 수 없고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다.2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노안 증상은 보통 40대 초반부터 시작돼 60대까지 심해진다.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근점거리(사물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가 멀어지는 게 특징이다. 근점거리가 25㎝ 이상이 되면 근거리 작업에 불편을 느끼고 노안 증상을 인지하기 시작한다.근거리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 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정상적인 독서 거리에서 글씨나 작은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독서나 작은 물체를 이용한 작업 중 일정 시간 지나면 흐려지고 눈의 피로 혹은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린 것도 증상 중 하나다.노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흔히 돋보기라고 부르는 근거리 시력 교정을 위한 안경 처방이다. 필요에 따라 원거리용, 근거리용 안경을 따로 사용하거나 이중초점 혹은 누진다초점렌즈 안경을 착용할 수도 있다. 이중초점 혹은 누진다초점렌즈는 안경의 윗부분으로는 원거리, 아랫부분으로는 근거리를 볼 수 있게 다른 굴절력의 렌즈를 합친 것을 의미한다. 거리에 따라 여러 개의 안경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수술적 치료 방법도 있지만 이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수술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과 달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되돌릴 수 없거나 재수술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수술적 치료로는 엑시머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각막수술, 각막인레이를 삽입하는 수술 등 각막 수술을 통한 방법이 있다.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 등 수정체를 통해 노안을 교정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김동욱 기자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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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2max는 나이가 들면서 장수와 전반적인 건강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운동 능력에는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심폐 기능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이다. VO2max는 운동 중 섭취하고 사용할 수 있는 총 산소량을 측정하는 지표이다.하지만 단순히 얼마나 많이 섭취하는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 강도로 운동할 때 그 산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이 과정을 최적화할수록 속도와 지구력이 향상된다. VO2max를 높이면 힘든 운동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더 오래 더 빨리 달릴 수 있다.VO2max는 달리기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노화와도 관련이 있다. VO2max는 나이가 들면서 장수와 전반적인 건강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이다.《스포츠와 운동에 대한 의학 및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매일 활동의 타이밍과 일관성일 수 있다.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서 수행한 '근육, 운동성 및 노화 연구(Study of Muscle, Mobility and Aging)'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70세 이상 남녀 799명을 대상으로 휴식-활동 리듬 지표를 평가했다. 휴식-활동 리듬은 일주기 리듬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은 휴식 및 활동 패턴으로 VO2max와 관련이 있다. 또 참가자들이 최대 활동량을 기록한 시점과 활동 강도도 조사했다.연구 결과 하루 중 이른 시간에 활동을 시작하고 일주일 내내 꾸준히 유지하는 것(특히 비슷한 휴식 및 활동 시간을 고수하는 것)은 VO2max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노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행동을 통해 리듬감을 유지하는 것은 생리 기능과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이 확인한 또 다른 요인은 운동 강도와 관련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아침 세션 동안 더 강렬한 운동을 한 참여자들이 더 나은 심폐 능력을 가졌다.중요한 점은 어떤 종류의 움직임이든 어느 정도 강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단순히 여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활동에 활력을 더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걷기나 좀 더 격식 있는 운동 외에도 청소나 정원 가꾸기 같은 활동이 포함될 수 있다.연구 저자인 카린 에서 박사는 "활동의 시기와 양이 건강한 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하루 중 일찍 움직인 사람들은 VO2max로 측정한 심폐 지구력과 걷기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박주현 기자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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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바쁜 아침에는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빵이나 바나나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는 경우가 있는데, 혈당뿐 아니라 위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빵=빵을 아침 공복에 먹으면 복통이나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빵에는 대부분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효모가 들어가기 때문에 뱃속에 가스가 많이 생성된다. 또 정제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빵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아침에는 수면 기간 동안 공복을 유지해 혈당 수치가 낮아져 있어 혈당 스파이크가 생길 수 있다”며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통곡물을 먹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우유=우유 역시 아침밥 대신 공복에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우유에 함유된 칼슘과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위가 건강하지 않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위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보호는 물론 우유 속 풍부한 영양소 흡수를 위해서는 식후에 마시는 게 좋다.커피=공복에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커피와 차에 든 카페인은 위산 농도를 높이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뱃속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되면 위벽이 자극돼 염증이 생길 위험이 있다. 또한 타닌 성분도 들어 있는데, 이는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모닝 커피를 꼭 마셔야겠다면 곡물 크래커, 견과류와 같은 가벼운 간식을 곁들이는 게 좋다.바나나=바나나는 휴대가 간편하고 열량이 낮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흔히 먹는 과일이다. 하지만 공복에 먹으면 심혈관에 안 좋을 수 있다. 바나나는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데, 빈속에 혈관 속 마그네슘 수치가 높아지면 칼륨과 균형 상태가 깨진다. 체내 칼륨 농도 조절이 힘든 콩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 역시 공복에 바나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바나나는 과당, 자당, 포도당 등 천연 당분이 많아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택 교수는 “바나나는 숙성 정도에 따라 혈당지수가 다르다”며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덜 익은 초록색 바나나가 노란색 바나나보다 비교적 혈당 관리에 좋다”고 말했다.한편, 아침에 밥을 챙겨 먹기 어렵다면 ▲채소 위주의 샐러드 ▲삶은 달걀 ▲사과 ▲요거트 ▲견과류 등을 먹기를 추천한다. 김진택 교수는 “좋은 아침 식사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음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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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 이정희 기자]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땀을 흘리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땀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의료계에 따르면 땀은 사람의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체온 조절 중추인시상하부를 통해교감신경을 자극해 땀 분비가 일어난다. 이렇게 분비된 땀은 추후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이러한 땀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적 증상은 다양하다. 먼저 땀이 병적으로 많이 나는 경우를 다한증이라 한다. 다한증은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이다.다한증의 경우 과도한 땀 때문에 생활 속 불편감은 물론 심리적 위축감을 느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습진, 피부염, 무좀과 같은 신체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다한증의 치료를 위해선 항콜린성계통 약물치료, 보톡스 투여,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각 치료법에 따르는 부작용을 주의해야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땀과 함께 풍기는 악취도 고민이 될 수 있다. 액취증이라고 한다. 땀샘의 종류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뉘는데,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땀은 주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발생한다.아포크린샘에서 나는 땀은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끈적거리며 속옷에 노랗게 착색되기도 한다. 아포크린샘은 배꼽, 생식기, 겨드랑이 등에 분포돼 있다.이처럼 지방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돼 있는 땀이 항시 피부가 접혀 있어 세균 번식에 용이한 겨드랑이에 분비되면 세균에 의한 분해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다.경증의 액취증이라면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샤워를 자주 하고 겨드랑이의 위생을 지키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제모를 통해 겨드랑이 털을 짧게 유지하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비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마지막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피부 곰팡이증의 일환인 어루러기가 있다.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활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20~40대 성인에게서 호발한다. 비만이나 당뇨병환자, 운동선수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겨드랑이, 등, 가슴, 목 등 피지선이 많은 곳이다. 이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다.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으나 때로는 경미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다.어루러기는 예방을 위해 몸을 자주 씻어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땀이 차지 않도록 하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 재발이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민간요법이 아닌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 받아야 한다.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이정희 기자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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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문화체육관광부가 다음 달 1일부터 헬스장·수영장에 문화비 소득공제가 적용된다고 30일 발표했다. 총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근로소득자라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소득공제는 7월 1일 이후 결제분에 적용된다. 공제 비율은 해당 시설 이용료의 30%, 한도는 최대 300만 원이다. 일반적인 일간·월간 입장료는 전액을 소득공제 대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헬스의 퍼스널 트레이닝(PT), 수영장의 수영 수업처럼 강습료와 입장료가 섞여 있다면 전체 금액의 절반만 소득공제 대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꼭 소득공제가 아니어도, 운동은 장기적으로 ‘돈’이 된다. 성인기에 꾸준히 운동한 사람들은 은퇴 이후에 824달러에서 1874달러(한화 약 113만원에서 258만원)의 건강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미국 국립암센터와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성인 약 30만 명에게서 수집한 신체 활동량과 그들이 노년기에 지출한 건강 관리비 사이 관계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성인기 내내 거의 매주 중강도 운동을 한 성인들은 운동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65세 이후 지출한 건강 관리비가 매년 평균 1350달러(한화 186만 원) 적었다.20대부터 운동을 시작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운동 빈도를 점점 늘린 집단은 65세 이후의 건강 관련 지출이 운동하지 않은 집단보다 매년 1874달러(한화 약 258만 원) 적었다. 20대부터 운동했으나 40대와 50대에 들어 운동 빈도가 줄어든 사람들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면 매년 860달러(한화 118만 원)의 건강 관리비를 아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40대에 접어들어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아예 하지 않은 사람보다 824달러(한화 113만 원)는 아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성인기 내내 꾸준히 운동하기만 해도 노년기의 건강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타인과 짝을 이뤄 1대1로 운동하거나, 소규모 집단에 속해서 남들과 함께 운동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동량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J 스포츠·운동 의학 공개 저널(BMJ Open Sport & Exercise Medicine)’에 게재됐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기자 프로필
이해림 기자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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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면서 벌의 활동 활발쏘이면 호흡곤란 등 증상 다양부종으로 기도막혀 질식 위험도밝은 색 옷 입고 향수 지양해야여름철에는 벌의 활동이 많아 벌독 알레르기를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투데이최근 인도의 억만장자 순제이 카푸르 회장이 스포츠 활동 중 벌을 삼켜 급사한 사건이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평소 건강했던 그는 벌독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벌독 아나필락시스’ 환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벌에 쏘이면 일시적인 통증이나 부기, 가려움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같은 사고는 비단 외국인의 일은 아니다. 여름철에는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국내에서도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한다. 특히 벌독에 민감한 사람은 쏘인 직후 곧바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리포트’에 따르면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 ▲두드러기 ▲혈압 저하 ▲실신 등의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는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시기로 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아나필락시스는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기관지가 급격히 수축하면서 천명(쌕쌕거리는 숨소리)과 호흡곤란,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혈압이 떨어지며 두통, 어지러움,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할 경우 후두(목 중앙) 부종으로 인해 기도가 막히고 질식 위험까지 동반된다.과거 벌에 쏘인 후 두드러기나 발진 등 전신 반응을 경험했다면 벌독 알레르기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돼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빠져나가며 심각한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학회는 “벌독 아나필락시스는 갑작스럽고 치명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정확한 판단과 응급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천식이나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자는 사망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벌독 알레르기가 의심될 경우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 시 응급 치료제인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휴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주사기는 아나필락시스 초기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고 유효기간을 수시로 확인해 관리해야 한다.학회 관계자는 “벌쏘임 사고가 잦은 4월부터 11월 사이 고위험군은 자가 주사기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며 “특히 벌초나 캠핑, 등산 등 야외 활동 전에는 밝은색 옷을 입고 향수나 단 음식은 피하는 등 예방 수칙도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박준하 기자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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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 이정희 기자] 일상 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면 흔히 의심하는 것으로 빈혈과 기립성저혈압이 있다. 이 두 질환은 어지러움증이라는 대표적인 증상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데, 발생 원인이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먼저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산소 공급은 적혈구의 기능으로 빈혈의 진단은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을 기준으로 삼는다.가장 대표적인 철결핍성 빈혈은 증상이 없거나 또는 피로감, 무기력감, 호흡곤란, 운동능력 저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반면 기립성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던 상태에서는 정상수치의 혈압을 유지하다가 일어났을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뇌 혈류 공급이 순간적으로 감소해 어지러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두통, 전신 무력감, 구역감 등의 다양한 동반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누우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당뇨, 고혈압, 전립선비대증, 우울증이 있는 경우 또는 정기적인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될 수 있다.빈혈과 기립성저혈압은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해야 완화할 수 있다.특히 기립성저혈압에 속하는데도 임의로 빈혈로 진단해 철분제를 복용했다간 과도한 철분 섭취로 인해 변비, 구역감,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위장 등에 손상을 가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혈압측정과 기립경 검사를 통해 기립성저혈압으로 판명된다면 원인질환 또는 원인 약물을 파악하는 것으로 개선 가능하며 약물치료를 통해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평소 몸을 일으킬 때 서서히 일어나는 습관과 압박 스타킹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이정희 기자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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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평소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던 40대 회사원 A씨는 잠자리에 들면 오른쪽 어깨가 유독 묵직하게 느껴졌지만 피로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어깨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고, 심한 날에는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졌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은 A씨는 오른쪽 회전근개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며 어깨와 팔의 움직임을 돕는 네 개의 근육 및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깨의 안정성과 운동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A씨처럼 한쪽 방향으로만 오랫동안 누워 자는 습관은 어깨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 힘줄에 미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회전근개뿐 아니라 점액낭, 관절낭 등 어깨를 구성하는 주변 조직에도 염증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측면으로 눕는 자세는 어깨에 체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 압박성 손상이 반복될 수 있다.테니스, 야구, 수영, 청소 등 반복적으로 팔을 과하게 사용하는 경우, 어깨에 갑작스러운 충격 등 외상이 발생한 경우, 어깨뼈의 구조 이상으로 인한 충돌이 발생한 경우, 힘줄의 노화 및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 경우 등에도 회전근개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염증이 생기면 어깨 앞쪽이나 옆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들어 올릴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화되어 수면을 방해하고, 팔을 회전하거나 드는 동작이 제한되는 느낌을 받거나 어깨에서 ‘뚝’하는 마찰음이 들릴 수 있다.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할 경우, 염증이 반복되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수면장애로 삶의 전반적인 질이 떨어질 수 있다.또한, 염증이 지속되면 힘줄이 점차 약해져 부분 파열 또는 완전 파열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대로 통증을 피하려고 어깨 사용을 줄이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어 운동 범위가 줄어들며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회전근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팔을 들어 올릴 때의 통증 반응, 회전력 테스트 등을 통해 확인하며 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어깨 구조와 힘줄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한다. 휴식, 찜질, 약물, 물리치료 등 통증 조절과 재활 중심의 보존적 치료로 시작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하거나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 소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질환은 흔히 노화나 운동 중 부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A씨처럼 반복된 자세나 수면 습관 등 일상적인 행동이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얇고 섬세한 구조로 반복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구조적 손상과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회전근개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충분히 풀어주고, 어깨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팔꿈치를 몸 가까이에 붙여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반복적으로 팔을 사용하는 작업 중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 어깨를 보호하며 생활 중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하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 만성화와 파열을 예방하도록 한다.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 소장(정형외과 전문의)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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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기구로 동작 끝까지 반복‘짧고 강하게’ 일주일에 20분씩고강도여서 5~7일 회복기간 필수‘슬로우 스트렝스 트레이닝’ 확산미국에서 노년층 남성이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노년층의 근육 강화는 활동력을 높이고 사고 가능성을 줄여준다. [사진=게티이미지]노년기에 접어들면 아무래도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힘이 든다' '지친다' '체력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근육을 덜 쓰면서 가급적 가볍게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일쑤다.하지만 미국 노년층 사이에선 최근 반대의 추세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공공 라디오방송인 npr은 지난 23일 미국 노년기 사이에서 신체 활력을 유지하기 위한 강한 근육운동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쉬엄쉬엄 지내고 살살 운동해서는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공영라디오 npr, 집중프로그램 보도미국 노년층 여성이 피트니스클럽에서 도구를 이용해 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있다. 쉬엄쉬엄 지내고 살살 운동해서는 노년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npr은 미국 전역의 헬스장과 트레이너 사이에서 '슬로우 스트렝스 트레이닝(SST: slow strength training)'이라는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ST는 짧지만 강한 운동으로 이뤄진 운동 프로그램으로, 운동과 운동 사이에 며칠 간의 회복기간을 둔다.이를 제공하는 LA의 '더 스트렝스 샵(The Strength Shoppe)' 대표인 멜린다 휴즈는 npr에 "운동과 운동 사이의 회복 기간이 5~7일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운동 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지만 운동 강도가 워낙 높아 근육이 다른 운동에 비해 훨씬 더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20분만 운동하면 된다는 이점도 있다.슬로우 스트렝스 트레이닝은 웨이트 기구를 아주 천천히 움직이게 해서 부담을 줄이는 대신 근육을 전체 동작 범위의 끝에서 끝까지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근력을 키워 잘 넘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넘어져도 뼈가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 트레이닝에 쓰는 기기는 의료시설에서 뼈와 근육 재활에 사용되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유산소 운동과 병행시 효과 극대이 트레이닝을 받는 노년층 이용객들은 트레이너들의 주의 깊은 감독 아래 근육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정도까지 웨이트를 들어 올리는 훈련을 하게 된다. 고객들은 '도저히 더 이상 안 될 때까지 들어올림(lifting until failure)'으로 불리는 이 상태에 이르게 되면 거기에서 10초간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다음 비로소 해당 세트를 마치게 된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근력과 균형감각을 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슬로우 스트렝스 트레이닝장은 고객이 조용히 트레이너의 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음악이나 모니터 등 운동 이외의 방해 요소는 허용하지 않는다.터프츠대 영양학과 교수로 노화 전문가인 로저 필딩은 npr에 "느린 저항 운동은 근력을 향상시킨다"며 "걷기·테니스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키워줄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딩 교수는 "노년기에는 활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안전하고 즐거우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떤 운동이든 좋다"고 조언했다.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tzschaeit@kormedi.com
채인택 의학 저널리스트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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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매 연구 선도자 묵인희 교수, 대한성차의과학회 첫 학술대회서 관련 연구 현황 발표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70%가 여성하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묵 교수, ‘완경 뒤 에스트로겐 감소’ 문제‘X염색체의 유전학적 영향’ 등 거론“여성에 대한 관련 연구 지속 필요” 강조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성차의과학회 하계 학술 심포지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성별 차이에 대한 최신 연구 현황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 중인 묵인희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최지현 기자알츠하이머 치매의 특성 중 하나는 환자의 70% 이상이 여성이며, 발병 위험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나 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치매가 어떠한 이유에서 생물학적·유전학적으로 여성에게 더 취약한지에 대한 원인은 지금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묵인희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지난 21일 ‘제1회 대한성차의과학회 하계 학술 심포지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성별 차이에 대한 최신 연구 현황을 소개했다. 묵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노화에 따라 발병 위험률이 높아지고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긴 하지만, 단순한 수명 차이로 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률이 2배나 더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사회적·생물학적·유전학적 요인에서의 영향을 짚었다.우선 생물학적으론 성별 간 성호르몬의 작용 차이가 크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은 여성의 완경 후 급격하게 떨어져 뇌 기능에 영향이 큰 반면,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토스테스테론의 분비량은 80대까지 서서히 줄어들어 별다른 영향이 없다. 문제는 에스트로겐이 신체기관에 대해 다양한 보호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뇌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특히 뇌 기능과 관련해 에스트로겐은 미세아교세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세포로, 뇌세포의 10~15%를 차지한다. 뇌세포 손상과 감염에 대응하고 뇌 활동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등 뇌 속 면역세포로 기능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역시 뇌 활동의 노폐물 중 하나다.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성차의과학회 하계 학술 심포지엄’ 단체 기념사진. 최지현 기자묵 교수에 따르면, 여성의 완경 전후 일정한 연령대를 지나면서 뇌 속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 영향으로 여성에게서만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뇌 속 염증 수치도 높아진다. 이 결과, 완경기 여성에서 인지기능이 극심하게 저하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률도 높아진다. 다만, 이 과정의 정확한 원인과 원리는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고, 임상적으로도 여러 연구에서 완경기 여성의 인지기능과 알츠하이머병 증상 개선을 목표로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을 시도해봤으나 기대만큼의 치료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아울러 여성에게만 2개가 존재하는 성염색체인 X염색체가 유전학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도 확인된다. SLC9A7, USP11 등 X염색체에만 존재하는 유전자 때문이다. 세포의 산-염기(pH) 항상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 유전자는 평소엔 뇌 기능을 보호한다. USP11 유전자는 뇌 속 타우 단백질 청소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는 SLC9A7 유전자는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문제는 완경기에 X염색체 역시 기능이 비활성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대표적인 치매 유전자인 APOE4(아포이포)를 보유했을 때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도 여성에게서 4~15배 더 높다. 이 원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는 최근 유명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서 발표됐다. 뇌의 면역세포 종류인 ‘마이크로글리아’와 호중구(일반 면역세포인 백혈구의 일종) 사이에서 여성에게서만 나타나는 특이적인 면역반응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면역물질인 인터류킨7(IL-7) 단백질을 생성해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데, APOE4 유전자를 가진 여성에게선 해당 면역반응이 저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성별 간 교육·경제 격차와 사회적 차별에 따른 인지기능 손상 등의 사회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여성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묵 교수는 “여성에 대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예방 임상 연구 결과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이는 성적 영향이 미미한 남성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일 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모든 연구에서 일관되게 여성에 대한 관련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항체 치료제인 ‘도나네맙’의 치료 효과 역시 남성(0.7) 대비 여성(0.2)에서 낮았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충분히 좋은 값이라고 부연했다.한편, 묵인희 교수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치매 연구 선도자로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책 연구단인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사업단장과 서울대 의학연구원 치매융합연구센터장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인 그는 성별 간 특이적 차이를 규명하고 질환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성차의학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주요 연구 분야인 알츠하이머 치매의 특성에 따라 남성 중심적인 이 분야의 연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대한성차의과학회는 해당 분야의 국내 첫 전문 학술단체로 올해 1월 창립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함께 이날 첫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최지현 기자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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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 이정희 기자] 통풍은 여름철 유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땀을 많이 흘려 혈중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올라 발생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이 질환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체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한다. 요산이란 섭취한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 보통 혈액 내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된다. 통풍 환자의 경우 혈액 내 요산이 지나치게 많은데 이처럼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통증의 왕이란 별명이 있는 만큼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간혹 이 통증이 사라져 완치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질병을 만성화하고 영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통풍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정성 통풍까지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농도가 증가했지만 아직 통풍의 본격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 단계에서는 식생활습관의 관리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급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지 관절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흔히 엄지발가락에서 발견된다.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고, 통증과 열감이 발작처럼 나타난다.간헐기 통풍은 통풍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 시기에는 통증이 사라져 완치됐다고 착각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개 다음 발작이 이어진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이러한 발작이 자주 발생하고 오래 지속되며 반복 시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악화된다.마지막 단계인 만성 결정성 통풍은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에 요산 덩어리가 뭉치고 누적되어 생기는 결절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관절이 뻣뻣해지고 지속적인 통증이 이어지면서 광범위한 손상, 변형, 기형으로 이어진다.통풍은 이러한 단계에 따라 약물치료를 지속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의 특성상 체내 요산이 증가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환경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가 생기거나 몸이 건조해지면서 체내 요산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시는 음료, 맥주 등은 체내 요산 발생량을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이정희 기자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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