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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대전의 한 장기요양기관이 휴게시간 적용을 이유로 장기요양요원에게 대상자 댁에서 별도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30분 추가로 머무를 것을 요구하자 이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지난달 28일 요양뉴스 제보에 따르면 방문요양기관에 종사하는 다수의 장기요양요원이 휴게시간 명목으로 실제 노동시간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의 한 방문요양기관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40분의 근무시간 이외에도 30분의 휴게시간을 기다렸다 퇴근해야 하는 부조리를 토로했다.장기요양기관은 근로기준법에 준수해 휴게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자가 4시간 근무 시 의무적으로 30분의 휴게시간을 갖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법 취지와 달리 한 가정 내 2명의 대상자를 돌볼 경우, 휴게시간이 대상자 가정에서 부여되면서 사실상 연장 근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휴게시간에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이 때문에 요양보호사는 한 가정의 대상자 두 명에게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중간에 휴게시간을 가지는데, 요양보호사 급여제공시간에 대상자 서비스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하는 사회복지사도 강제로 휴게시간을 적용받고 있었다.A씨는 “요양보호사는 한 가정에 두 분(3·4등급 대상자)을 돌보면 총 근무시간이 6시간이다 보니, 중간에 휴게시간을 적용해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30분 쉬었다가 다른 대상자 근무를 시작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상자 댁에 가보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상황도 안 된다. 잠시 집에서 쉬고 올 정도로 대상자 댁이 가까운 곳도 아니고 업무의 연장선이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사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부부 대상자면 여자 어르신 20분 상담하고 30분 후에 또 20분 상담해야 한다”며 “보통은 한 가정에 한 대상자만 돌보므로 이번 사례는 예외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게 현장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를 위하는 정책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전현욱 사무처장은 “최근 근로기준법 휴게시간 적용이 강화된 추세”라며 “사실 법을 엄밀하게 해석하면 1·2등급 대상자에게 4시간씩 급여를 제공했을 때나 대상자 옆집에 또 방문요양을 제공하러 가면 이동시간이 30분에 미치지 못하므로 휴게시간이 발생해야 한다. 그러나 방문요양의 경우, 동일 가정의 2명의 대상자일 때만 휴게시간을 적용하는 관행이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노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아이 등과 같은 돌봄 직종은 실질적인 휴게시간 미적용 문제가 심각하다. 돌봄 제공자가 서비스 대상자와 한시도 떨어질 수 없다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관련 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기관의 근로기준법 적용 등 휴게시간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다.한편 지난해 9월 저출산고령사회워원회는 근로자가 원하면 휴게시간 없이 바로 퇴근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11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은 휴게시간 선택권 보장을 위한 '근로기준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1일 근로시간이 4시간 경우에만 해당해, 본 회의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한 가정에 두 명의 대상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최연지 기자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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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Stock[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와 피로, 과음 등이 만연한 오늘날에는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수면장애는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치매, 심장병, 제2형 당뇨병 등 중대한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며, 국내외 연구들은 이러한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수면무호흡증, 뇌 노화 관련 질병 위험 높이는 요인최근 마이애미 대학교 연구진은 수면 무호흡증이 뇌의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 중 산소 수치 감소로 인해 뇌의 해마 크기가 증가하며, 이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 저하 및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산소 부족 상태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며, 이는 뇌와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수면 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상태로 이로 인해 뇌는 호흡을 재개하기 위해 각성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연구팀은 치매 위험이 높은 라틴계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10년 후 수면 문제가 많았던 사람들의 해마 크기가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부위로 그 크기 변화는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이러한 수면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고압산소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고압산소케어는 평소보다 높은 2기압 환경에서 고농도 산소를 흡입해 체내 산소 농도를 높이는 치료 방식이다. 이는 미세혈관에 산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하고 신생혈관 형성을 촉진하며, 세포 재생과 치유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압산소케어를 받은 환자들은 수면의 질이 단기 및 장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소 공급을 통해 수면 중 저산소증을 예방하고, 심장 박동을 안정화하며 대사 과정을 정상화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고압산소케어, 수면장애 외에도 전반적 신체기능 향상, 노화 방지에 도움될 수 있어고압산소케어는 수면장애 개선뿐 아니라 노화 방지, 피부 미용, 탈모 치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다. 셀럽과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관리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치료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그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약 15만 4천 명에 달한다. 이는 수면장애가 단순히 삶의 질 저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치매, 심장병, 당뇨병 등의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수면장애는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고압산소케어는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을 예방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2차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전문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수면장애 환자들에게 고압산소케어는 주목할 만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수면의 질이 곧 삶의 질로 이어지는 만큼, 건강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고압산소케어와 같은 최신 치료법은 수면장애와 관련된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대율 기자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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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기상 후 먹는 물 한 잔은 여러 건강 효과를 가져다준. 그러나 찬물을 마시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에 마시는 물의 효능과 찬물의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기상 직후 물 한 잔, 노폐물 배출·식욕 조절 도움기상 직후 마시는 물 한 잔은 건강에 여러 도움이 된다. 공복에 물을 마시면 혈액·림프액 양이 늘면서 노폐물이 배출될 수 있고, 장운동이 촉진돼 배변 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도 있다. 또 자는 동안에는 땀이나 호흡 등으로 체내 수분이 최대 1리터씩 배출되는데, 이때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기상 직후 물을 마실 경우 혈액 점도가 낮아져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물은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물을 마신 뒤 생기는 포만감은 과식을 예방하며 물을 소화할 때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사 30분~15분 전에 물을 한두 잔 마시면 위에 물이 채워져 공복감이 어느 정도 완화된다. 식사 20분 전 물 두 컵을 마신 사람들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 2kg을 더 감량했다는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 결과도 있다.찬물, 오히려 소화 장애 유발그렇다고 해서 기상 후 찬물을 마시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갑자기 찬물을 마시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돼 부정맥 등 심장 이상이 생길 위험이 있다. 우리 몸이 정상 체온으로 올리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기초대사량이 떨어진 상태에서 찬물을 들이키면 체온이 감소하고, 위장 혈류량이 떨어지면서 소화액 분비가 저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기상 후 공복에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도록 한다. 또 물을 마실 때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고혈압이 있고 뇌동맥류나 뇌출혈을 경험한 환자가 물을 빨리 마시면 뇌 혈류량이 갑자기 증가해 뇌혈관이 파열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적어도 5분 이상 시간을 두고 천천히 물을 마시도록 한다.한편, 물 대신 커피, 녹차 등을 마시는 건 삼가는 게 좋다. 카페인 등 이뇨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에서 물이 오히려 빠져나가게 만든다. 커피나 녹차를 마셨다면 그만큼의 물을 더 보충하도록 한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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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도로시어 딕스(Dorothea Dix, 1802–1887). [사진=미국국립의학도서관(NLM)] [요양뉴스=박지성 기자] 18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가난한 정신질환자는 방치됐다. 가정에서 돌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이들은 부족한 시설에 정신병원이 아닌 교도소로 수감되고, 관리자의 권력에 유린당하는 일이 많았다.도로시어 딕스(Dorothea Dix, 1802–1887)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신체적 구속을 비판했다. 생생하고 충격적인 묘사로 학대의 존재를 알리면서 그는 정신병원 설립과 치료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이어 개인의 정체성을 존중받으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신치료모델(도덕적 치료)를 지지했다. 덕분에 정신질환자들은 미국 교도소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정신병원이 대량 건립됐다. 교도소에 갇힌 정신질환자의 아픔에 주목해 본래 도로시어는 정신질환자의 처우에 관한 개혁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과거에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설립했다. 교육자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책도 출판하는 등 교육자로서 몰두한 그는 언젠가부터 전반적인 피로 누적으로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 그러자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 잡혔다. 그의 이런 경험은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미친 사람으로 진단받은 정신질환자에 관심을 쏟는 계기가 됐다.그는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관심을 더욱 키워갔다. 도로시어는 미국에서 교사 경력을 정리하고 요양하러 유럽으로 떠났는데, 영국에 머물던 그는 교도소 인권 혁신을 시도한 엘리자베이스 프라이와 영국의 한 정신병원 창립자인 새뮤얼 튜크를 만났다. 이들은 각각 여성 수감자의 성 착취 문제나 정신질환자의 치료법에 주목한 인물이었다.이 두 명과의 만남은 도로시어가 1841년 미국 보스턴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이스트 케임브리지 교도소에서 여성 수감자들에게 예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자원하는 동인이 됐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교육을 듣는 수감자들이 가난한 환경에서 자신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교도소에서 보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정신질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벽에 묶여있는 모습. [사진=미국국립의학도서관(NLM)] 특히 도로시어는 자신처럼 우울증을 겪었던 이들과 정신질환자가 비인도적인 방치 속에서 지내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들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공간에 내버려졌는데 어둠 속에서 옷이 벗겨진 채로 있었다. 위생은 당연히 담보할 수 없었다. 또한 난방도 돌아가지 않아 매우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는데, 정신질환자는 온도에 둔감해서 난방도 필요없다는 논리였다. 일부는 벽 쇠사슬에 묶인 채로 채찍질을 당하곤 했었다.깊은 충격을 받은 도로시어는 다른 정신질환자들도 이런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는지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주 의회 설득으로 정신질환자 치료 약속 받아내이런 결심 이후 2년 가까이 그는 자신이 거주하던 매사추세츠주 전역의 교도소와 구빈원을 돌아다니며 정신질환자의 상태와 치료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도로시어는 앞서 경험한 케임브리지 교도소가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 업계의 일반적 관행임을 깨닫고 경악했다.그는 학대 현장을 고발하면서 우스터 정신병원 규모 확대를 위한 기금 확보를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주의회에 제출했다. 도로시어는 “정신질환자들이 사슬에 묶이고 벌거벗고 막대기로 맞고 복종하도록 채찍질 당하고 있다”며 시설의 수용 인원을 늘리고 교도소와 구빈원 관리자의 비인도적인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적인 공간에서 활동하며 밝은 분위기에서 일상을 보내고, 종교적 교육이나 지적 자극을 받는 등의 돌봄 환경 조성을 중요시한 것이다.그의 청원 내용은 여러 의원의 연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일부 지역신문은 그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교도소와 구빈원 기관장은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으나 그의 첫 번째 호소는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주 의회는 우스터 정신병원에 대한 자금 지원을 크게 늘렸다. 이로써 우스터 정신병원은 정신질환자에게 회복적 치료 제공을 약속한 미국 최초의 정신기관 중 하나가 되었다.도로시어 딕스의 노력으로 1848년 뉴저지주 트렌턴에 건립된 뉴저지 주립 정신병원. 1887년 그는 이곳에서 사망했다. [사진=미국국립의학도서관(NLM)] 그의 두 번째 호소는 주 의회가 아니라 연방 정부 차원의 정신병원 건립이었다. 1948년에 그는 연방 차원에서 서울시 면적(605.2km²)의 약 33배에 해당하는 약 2만 제곱킬로미터를 정신병원 건립과 정신질환자를 돌보는데 사용하자는 내용을 의회에 제안했다. 1854년 마침내 이 법안은 통과됐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50개 주 중 15개 주 의회가 정신질환자 인도적 대우 법안을 통과시켰고, 32개의 주립 정신병원 설립을 이뤄냈다. 정신건강 개혁자로서 도로시어의 활동은 정신질환자들의 삶 개선과 미국, 캐나다, 스코틀랜드에서 정신 건강 관리 기준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가 없었다면 정신질환자는 여전히 교도소에 수감되었을지도 모른다.
박지성 기자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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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이병욱 박사의 그림 암에 걸리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식습관입니다. ‘암 치료에 좋다더라’는 음식을 찾아 먹으라는 게 아니라, 몸에 해로운 것을 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분도, 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암이 우려되는 분도 모두 한 해 동안 꾸준히 지키면 좋을 기본 식습관을 알려드립니다.가장 먼저 술과 담배를 멀리하십시오. 암의 원인 중 70~80%가 술, 담배와 관련이 있습니다. 술은 간암뿐 아니라 구강암, 식도암, 인후두암, 유방암 등을 일으키거나 이런 암들과 연관이 있습니다. 술 속 알코올은 1급 발암 물질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의학적·과학적 근거에 따라 여러 물질의 발암성을 분류했는데요. 그중 1군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물질로, 알코올과 담배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석면 등과 함께 1군에 속합니다.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될 땐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나옵니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대사된 후 DNA에 돌연변이를 유발하거나 활성산소 생산을 촉진하거나 에스트로겐을 증가시키거나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담배를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마약의 일종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합니다. 이미 WHO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흔히 ‘순하다’고 하는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혈액 내 일정 니코틴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더 깊게 피우게 되기 때문입니다.술과 담배가 만나면 시너지 작용이 대단합니다. 알코올은 담배의 성분을 녹이는 성질이 있어서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함유된 물질들이 알코올에 녹아 전신으로 더 잘 퍼집니다. 게다가 담배는 알코올을 부르는 작용을 합니다. 어느 정도 알코올이 들어가면 취하게 마련인데, 인체가 알코올을 인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술을 더 마시게 합니다. 술과 담배를 같이 한다면 구강암부터 대장암, 위암 등 온갖 암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더 높아집니다.그 다음으로 피해야 할 것은 탄 음식입니다. 고기나 생선을 구울 때 조금은 타게 됩니다. 바싹 익힌 걸 좋아하는 분 중 탄 부분을 잘라내지 않고 드시는 분이 있습니다. 생선과 고기는 대부분이 단백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30여 가지의 아미노산 중에는 불에 탈 경우 강력한 발암 성분을 내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담배 연기 속 벤조피렌보다 수백 배 더 강합니다. 몸속에 길게는 1주일 이상 남아 머물면서 독성을 내뿜습니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영향을 끼칩니다. 고기나 생선은 가급적 태우지 말고, 탄 부분이 있더라도 잘라내도록 하세요.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가급적 안 먹는 게 좋습니다. 착색제, 보존제, 방부제, 강화제, 유화제, 안정제, 살균제, 산화방지제, 발색제, 응고제 등 식품첨가물은 면역체계를 교란시킵니다. 암 환자는 직접 해 먹는 음식이 아닌 가공식품, 초가공식품은 섭취를 자제하고, 먹더라도 식품첨가물을 가급적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햄, 소시지 등을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먹는 식입니다.트랜스지방도 주의하세요. 과자나 스낵이 바삭거리는 이유는 트랜스지방인 경화유로 튀겼기 때문입니다. 지방은 자연 상태에서는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뉩니다. 불포화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포화지방은 동물성 기름에 많습니다. 트랜스지방이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인위적으로 굳힌 것입니다. 값이 싸고 음식의 모양을 좋게 하고 바삭한 식감을 내기 때문에 많이 쓰입니다. 트랜스지방이 나쁜 이유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장질환을 비롯해 대장암, 유방암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암 환자라면 먹지 않는 게 좋겠지요.이렇게 확실히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식품들만 피해도 식습관 관리의 반은 성공입니다. 이후에는 자연식품, 깨끗한 식품, 믿을 수 있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면 됩니다.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다집니다. 즐겁게, 골고루,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한 식사를 하세요. 그러면 몸이 달라지는 걸 느끼실 겁니다.올해도 변함없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원장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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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의 노력으로 기억력 높이는 9가지 방법좋은 기억력은 정신 건강의 지표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좋은 기억력은 정신 건강의 지표 중 하나다. 기억력은 짧은 시간의 운동만으로도 향상시킬 수 있는데, 실제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30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한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다음 날 뇌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경과학자이자 옥스퍼드 대학병원의 신경과전문의인 파예 베게티 박사는 "운동은 단기적, 장기적으로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며 "단기적인 이점은 뇌로 가는 혈류 개선 및 신경전달물질 방출 때문이며, 장기적 이점은 손상으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DNF)의 방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운동 외에 30분 내에 인지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영국 매체 아이뉴스(iNews)에 소개된 내용으로 정리했다.△30분 일찍 잠자리에 들기베게티 박사는 수면이 기억력과 전반적인 뇌 건강에 필수이기 때문에 수면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면은 단기적으로는 복잡한 사고, 계획, 주의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의 기능을 회복하며 장기적으로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같이 잘못 접힌 해로운 단백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단백질 접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비정상적 구조의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축적되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네이게이션 없이 운전하기운전을 할 때 매번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 것도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머리로 경로를 기억하려고 하는 대신 계속해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공간 기억 능력이 손상되어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가 실제로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비게이션 없이 길 찾는 연습을 해보자. 실제로 런던의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MRI를 실시한 결과, 4년의 교육 과정 동안 해마의 크기가 커진 것으로 관찰됐다.△자연 속 산책 즐기기베게티 박사에 의하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프론티어즈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된 14건의 연구 리뷰 결과를 보면, 자연에서 10분 동안 앉아 있거나 걸어도 정신적 건강을 보여주는 심리적, 생리적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펜과 종이 사용하기기록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기억을 더 쉽게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휴대폰 대신 펜과 종이를 사용하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크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의 신경과학자들이 글을 쓸 때와 타이핑을 할 때 뇌 활동을 조사한 결과, 타이핑을 할 때보다 손으로 쓸 때 기억 형성에 중요한 뇌 연결 패턴이 훨씬 더 정교한 것으로 나타났다.△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화하기베게티 박사는 "강력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단 10분의 대화만으로도 기억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 스웨덴 룬드대학교 심리학자들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우리의 뇌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기억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사랑하는 사람과의 잠자리이달 초 과학저널 'Cell Stem Cell'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성인의 언어 학습과 기억에 있어 새로운 뇌 세포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섹스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쥐는 짝짓기 후 더 많은 뇌세포가 만들어졌는데, 인간에게도 동일한 신경 생성 과정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새로운 언어 배우기정신적으로 자극을 주는 활동은 뇌의 새로운 연결을 촉진한다. 이 과정은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높여 노년기의 뇌 손상에 대한 회복력을 개선한다. 베게티 박사는 인지 예비능을 저축계좌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저축이 예상치 못한 지출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면, 인지 예비능은 기억력 저하로부터 보호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특히, 언어나 악기와 같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이러한 예비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인지 예비능이 높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뇌 변화를 겪으면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물 한 잔 마시기뇌는 많은 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탈수가 뇌 기능을 손상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2019년 중국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탈수는 단기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수분을 보충하면 피로가 완화되고 단기 기억력과 주의력, 반응 속도가 향상되는 것으로 관찰됐다.△건강한 디지털 습관 갖기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무언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는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내려놓고 주의를 기울이자. 완전히 집중하지 않으면 기억에 저장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건 당연하다. 베게티 박사는 "건강한 디지털 습관을 기르라"며 "주의 깊고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해미 pcraemi@kormedi.com
지해미 기자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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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을 내버려두면 간암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본인이 지방간인 줄 모르고 살다간 간경변증으로 악화해 간암이 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지방간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을 들이자.건강한 줄로만 알았는데 노년기에 뒤늦게 간암을 진단받는 사람이 많다. 대한간암학회 김성은 홍보이사(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2월 ‘제8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B형간염과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병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알코올과 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병률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술을 많이 마시고, 지방간이 있어도 당장은 건강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지방간이 있는 상태로 술을 많이 마시며 지내다가 70대쯤 돼서 간암을 진단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성인 10명 중 4명에게 있다고 알려졌다. 치료 약은 딱히 없으나 식단을 조금만 바꿔도 개선된다.간 질환 전문가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생선, 올리브유를 중심으로 꾸린 식단을 말한다.대부분의 식사를 통곡물 식품으로 하고,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는 게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이다. 기름은 올리브유, 카놀라유, 콩기름, 옥수수유, 해바라기유, 땅콩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면 된다. 채소는 최대한 많이 먹고, 과일은 매일 2~3회 나눠 먹는다. 견과류와 콩류는 매일 1~3회, 생선·가금류·달걀은 하루 최대 2회, 유제품 또는 칼슘 보충제는 매일 1~2회 먹으면 된다. 돼지·소 등 붉은 육류와 버터·쌀·빵·감자·면(국수)·당류·청량음료 등은 최대한 적게 먹어야 한다. 술은 물론 안 마시는 게 좋다.지중해식 식단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식단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섭취 비율도 조정해야 한다. 한국인은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탄수화물 섭취량만 전반적으로 줄여도 지방간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줄일 필요까지는 없다. 일반적인 한국인 식단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63:22:15다. 지중해성 식단을 따르며 이를 50:20:30 정도로만 조정해도 지방간이 완화된다.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식단만 잘 조절해도 체중 감량과 무관하게 지방간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은 체중 감량과 간 내 지방층 개선,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위험을 23% 감소시킨다”고 밝혔다.물론, 지방간 개선에는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육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걸을 때 말할 수 있지만, 노래는 할 수 없을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한 번에 1시간 30분~2시간 정도 하면 된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운동하도록 한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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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부는 각종 비타민과 이소플라본, 불포화지방산, 섬유질이 풍부한 식재료다. 두부 활용도는 높지만, 보관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좋은 두부 고르는 법과 보관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부서지지 않은 것으로두부는 모서리 부분이 부서지지 않은 것이 좋다. 두부를 담가놓는 간수 역시 차고 깨끗해야 신선한 두부다. 색깔이 뿌옇고 거품이 있거나 흔들었을 때 물이 탁한 것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산 지 며칠 지나 신선도가 떨어진 두부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한 번 데치면 냄새가 사라진다.소금 한 숟갈 넣은 물에 담가 냉장 보관만약 개봉한 두부를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물에 담가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이때 소금을 한 숟갈 뿌려 놓으면 신선한 맛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물을 갈아주는 게 좋다. 물기를 빼고 랩에 싸서 냉동고에 얼리는 것도 방법이다. 두부를 얼리면 수분은 빠져나가지만, 단백질 같은 영양소는 응축돼 1g당 단백질 함유량이 약 여섯 배 가까이 올라간다. 얼린 두부를 요리에 이용할 때는 상온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에 3~5분 가열 후 조리하면 된다.굳이 씻어 먹지 않아도 돼한편, 포장 두부 속 물에 방부제나 보존제가 들어있진 않을지 찝찝해하며 헹궈 먹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포장 두부 속에 들어 있는 물은 식수다. 깨끗한 물이기 때문에 먹어도 인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품 보호 용도로 들어간 충전수로, 유통이나 판매 과정 중 두부가 부서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포장 두부는 제조업체에서 '두부를 씻은 뒤 먹어야 한다'는 설명을 따로 고지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씻어 먹지 않아도 된다. 물이 노르스름해 보이는 건 두부 속 단백질 등 영양소가 용출됐기 때문이다.
김서희 기자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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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대변은 우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평소와 다른 대변의 모습이나 색깔이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영양 부족하면 대변 가늘어져대변 모양을 주의해서 잘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바나나처럼 길고 적당히 굵은 대변을 볼 때 건강하다고 여긴다. 만약 대변이 평소보다 가늘어졌다면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을 때 주로 가는 대변이 나온다. 드물지만, 대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겨도 대변이 가늘어진다. 대변이 가늘게 나오는 게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반대로 대변이 평소보다 굵어지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토끼똥처럼 자잘한 모양이라면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초록·노란색은 정상, 검거나 붉으면 출혈 탓대변의 색깔도 중요하다. 대변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때문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는데, 담즙은 장내세균과 만나면 갈색·황토색·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담즙은 원래 초록색을 띤다. 사람마다 주로 먹는 음식이나 장내세균의 분포가 달라서 담즙이 변성된 후의 색깔이 다 다르다. 갈색·황토색·노란색 같은 대변을 보는 것은 모두 정상 범위에 속한다.다만, 대변이 붉거나, 검거나, 흰빛을 띠면 질병 탓일 수 있다. 대변이 붉은 것은 항문과 가까운 소화기관, 즉 대장 등 하부(下部) 위장관에 출혈이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검은색 대변은 반대로 식도·위·십이지장·소장 등 상부(上部) 위장관에서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음식물에 혈액이 섞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빛으로 변한 것이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위궤양 등이 있을 때 출혈이 생기기 쉽다.대변이 흰색이면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는다. 이때는 흰 쌀밥을 뭉쳐놓거나, 두부를 으깨놓은 것 같은 대변을 본다. 담도는 주로 담도염·담도암 등이 있을 때 막힌다.사람마다 배변 횟수 달라한편, 대변을 보는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루에 두세 번, 2~3일에 한 번도 있다.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모두 정상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대변보는 횟수가 늘어날 수 있으며,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줄어든다. 대변 냄새는 먹는 음식에 따라 바뀐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장내세균 중 유해균의 수가 늘어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향이 있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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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정부가 내년 급여유형별 정책 변화를 예고하면서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 및 급여비용 산정방법 등에 관한 고시(이하 고시)’ 개정에 나선다.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 초과 배치 가산금 폐지, 주야간보호 월 한도액 추가 산정제도 조정 등으로 내년부터 요양서비스 제공자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요양시설에 요양보호사 초과 배치 가산 등 사라져6일 보건복지부는 장기요양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2025년 급여유형별 급여비용 및 제도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개선사항 등을 반영한 고시를 행정예고했다. 운영기준 조정으로 내년 서비스 사업자 운영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노인요양시설(요양원)의 요양보호사 추가 배치 가산이 사라진다. 그동안 시설급여기관 및 주야간보호, 단기보호기관이 적정 근무인원수를 초과해 장기요양요원을 배치하면, 급여비용을 일부 가산받을 수 있었다. 행정예고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치매전담실 제외)은 요양보호사 가산 지원금이 폐지된다.인력배치기준 상향 조정으로 동시에 초과 배치된 가산 인력은 적정 근무인원수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노인요양시설은 사망·입원 등의 사유로 입소자수 변동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이를 대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관의 운영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시설장은 적극적인 요양보호사 채용이 어려워 보다 적은 인력으로 시설을 운영하다 보니 입소자를 즉시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노인요양시설은 인건비 지출비율이 작년 61.1%에서 1.4%P 높은 62.5%로 조정됐다. 이는 7개 급여 종류 중 유일한 상향 조정이다.방문요양 사업자의 인건비 지출비율 동결(86.6%)도 주목된다. 방문요양 외에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65.1%(전년대비▽0.3%P), 주야간보호 48.5%(▽0.2%P), 단기보호 58.8%(▽0.2%P), 방문목욕 49.6%(▽0.2%P), 방문간호 60.1%(0.3%P) 급여는 인건비 지출비율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요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특례 기간 1년 연장으로 지출비율 상승을 미룬 것으로, 내후년에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 우려도 남아있다. 주야간보호, 1·2등급 서비스 제공일수 줄고 치매전문요양보호사 기록 부담도 늘어이번 주야간보호 월 한도액 추가 산정제도 조정으로 센터의 급여비용 산정 금액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수급자가 주야간보호급여를 월 15일 이상 이용하면 등급별 월 한도액의 20% 범위에서 추가 산정됐다. 하지만 내년부터 1등급 또는 2등급은 10% 범위로 축소된다. 월 한도액 증액이 줄어든 만큼 주야간보호 사용일수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나온다.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인 치매전문요양보호사의 행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커진다. 인지지원등급의 방문요양은 통상 일반형 1~2시간, 인지활동형 1시간으로 구성된다. 앞으로는 총 급여 2시간 미만, 인지자극활동 60분 미만을 제공하게 되면, 요양보호사가 급여제공시간 축소 사유를 급여제공기록지에 반드시 기재하도록 행정 규제가 강화된다. 한편 이번 행정예고 기간(12월 6일~12월 26일) 동안 ‘입법/행정예고 전자공청회’ 게시판에 업계 관계자들의 총 2134건의 의견이 제시됐으며 대부분은 서비스 운영부담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관계자들은 “방문요양의 인건비 지출비율은 타 급여 종류 대비 지나치게 높다”, “노인요양시설의 수가 인상분은 요양보호사 가산 폐지로 수익이 상쇄된다. 결국 인건비, 물가 인상분만큼 추가 손실이 예상되는데 시설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가산 폐지는 기관 운영악화는 물론 요양보호사 업무 강도 증가,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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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앤아이의원 부천점 김상아 대표원장자기 관리가 중요한 시대,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현대인의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얼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팔자주름은 피부 노화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히며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려는 이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해 간편하면서도 확실한 잼버실 리프팅 등의 방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뉴캐번실이라고도 불리는 잼버실은 실 리프팅의 한 종류로, 기존 리프팅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된 팔자주름 없애기 시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 리프팅은 피부에 특수 의료용 실을 삽입해 처진 피부를 개선하고 얼굴 윤곽을 교정하는 비수술적 시술이다. 간단하면서도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잼버실은 피부 내부에서 보다 강력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특수한 돌기(코그) 구조로 설계된 실로, 시술 후 피부 속에서 자연스럽게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이를 통해 피부 탄력을 강화함은 물론, 볼륨감 있는 윤곽을 형성해 자연스러운 리프팅 효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뉴캐번실은 유지력이 뛰어나 기존 실 리프팅의 유지 기간에 아쉬움을 느꼈던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잼버실을 얼굴 전체 라인 뿐만 아니라 볼 처짐, 이중턱, 턱선 교정, 팔자주름 없애기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 가능하다. 개인의 피부 상태와 요구에 따라 맞춤형 시술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또한,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유앤아이의원 부천점 김상아 대표원장은 "잼버실 리프팅은 팔자주름 없애기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수술적 리프팅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피부 고민에 맞춘 개인별 맞춤 치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장재형 (hsk@joseilbo.com)
장재형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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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관련 이미지. 아이클릭아트중년의 경우 아침을 많이 먹는 것이 아침을 적게 먹거나 먹지 않는 것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며,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살이 찔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병원 델 마르 연구소의 연구진들은 중년의 경우 아침을 많이 먹는 것이 아침을 먹지 않는 것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해당 연구는 ‘대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스페인인 약 38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됐다. 대사 증후군은 여러 가지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것으로,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아침 식사를 400㎉ 정도 더 먹은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았으며, 허리도 1인치(약 2.5㎝) 더 작았다.해당 연구의 저자인 카를라 알레한드라 페레스 베가는 “아침 식사만 고려했기 때문에 아침 식사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아침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한 식사다. 아침을 먹으면서 자는 동안에 생겨난 금식 기간이 깨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아침 식사를 거른 사람들은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한 사람들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이 더 증가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지난 2021년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시간대에 아침을 먹는 사람들보다 기대수명이 늘었다.해당 연구는 뉴욕시립대학교의 연구진들이 진행했으며, 수십 년 동안 40세 이상의 미국인 3만 4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다.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매일 오전 8시에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주요 질병으로 인해 조기에 사망할 위험이 6% 낮았고, 오전 10시에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2% 낮았다.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늦게 먹으면 신체의 ‘음식 시계’가 흐트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 시계는 인슐린 등 섭취와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아침을 늦게 먹게 되면 신체에서 인슐린이 점점 줄어들고 혈당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곧 당뇨병, 비만, 심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하승연 기자
하승연 기자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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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기관 지정 유효기간 만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국 지자체는 갱신심사 조례를 마련하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대부분의 장기요양기관이 지정 유효기간 만료일을 1년 앞두고 있지만, 지자체들은 갱신 심사기준 조례조차 제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장기요양기관 지정갱신제 표준매뉴얼을 배포해 조속한 제도 시행에 차질을 받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장기요양기관 지정갱신제(이하 지정갱신제)는 장기요양기관 지정 시 6년의 유효기간을 설정하고, 유효기간 만료 전에 운영 적격성 등을 재심사해 유효기간을 갱신하는 제도다. 이는 부적격기관의 퇴출과 서비스 질 향상을 목적으로 2018년 제정됐다. 2019년 12월 12일 이전에 지정받은 기관은 내년 12월 11일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표준매뉴얼도 없고 교육자료도 확정된 내용 아니야20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장기요양시설 지정갱신제의 심사절차, 심사기준 등을 포함한 표준매뉴얼을 조속히 보급하도록 권고했다. 지정갱신 심사는 지자체가 담당하지만 심사기준의 큰 틀은 장기요양기관 주관 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정하는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규칙 제24조에 따르면 지정 갱신 기준은 노인장기장기요양기관의 운영과 관련된 법에 따라 받은 행정처분의 내용, 장기요양기관 시설기준 및 인력기준, 장기요양기관평가등급, 해당 기관의 급여제공내역과 그 밖의 지자체의 인정 사항이다.관련 법 내용은 대략적인 심사기준일뿐 각 항목에 대한 점수 배점이나 감점 요인 등은 파악이 불가하다. 입소이용정원의 감소나 설치기준이 부적합할 경우 지정갱신이 불가할 수 있다는 추론만 가능한 실정이다.현재 지정갱신 심사를 담당하는 지자체들은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없이 조례를 제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달 10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갱신제 설명에 다녀왔다. 이는 교육자료일뿐 확정된 사항은 아니었다”면서 “아직 초안도 받지 못했다. 내려오는 공문을 바탕으로 조례를 수립하고 기관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A비영리회계법인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W4C)에 지정갱신제에 관한 내용이 일부 공지됐다. 공지는 2회 연속 최하위등급기관을 유력한 지정갱신 거부기관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기관코드 2번 통일되면 재무회계 기준 달라져… 내년 6월 갱신심사 시작 예상지금까지 확인된 지정갱신제 도입의 가장 큰 변화는 장기요양기관 지정제의 단일화다. 기존 재가장기요양기관은 사회복지법 또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두 가지 기준 중 하나만 충족하면 설치·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정갱신제 도입과 함께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을 충족한 신규 재가기관 설립 조항을 삭제했다.이에 따라 제도 시행 이전 설치된 기관의 기관코드 전환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사회복지법 적용 재가기관은 기관코드 2번,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적용기관은 기관코드 3번으로 시작된다. 3번으로 시작하는 기관이 갱신 심사를 거쳐 2번으로 전환 여부도 미정이다. 이와 관련한 요양뉴스 질의에 지자체 관계자는 “기관코드가 3번에서 2번으로 바뀌는지, 3번으로 유지될지 모른다”고 답했고 보건복지상담센터(129)도 “2번으로 전환된다고 확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다만 업계에서는 기관코드 2 전체 적용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 경우 모든 재가장기요양기관이 사회복지시설에 속하게 되며 사회복지사업법의 재무·회계기준을 따라야 한다. 이로 인한 행정처분도 강화된다. 지정 기준에 미흡한 기관은 본래 위반 적발 횟수에 따라 ▲경고 ▲업무정지 7일 ▲업무정지 15일 ▲지정취소 처분을 받는데 앞으로는 개선명령 이후 시설장교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으면 시설폐쇄로 이어진다.아울러 장기요양기관의 지정 갱신 신청은 내년 6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지정갱신은 유효기간이 끝나기 90일 전까지 진행하도록 규정됐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지자체에 배포안 교육안과 남양주시 등 일부 지자체 공문에 따르면 유효기간 끝나기 180일 전부터 지정 갱신 신청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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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의 건강 효능굴은 단백질, 빈혈 예방에 좋은 철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B·C 등도 골고루 함유하는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굴은 겨울철 대표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여름 산란기를 보내고 가을, 겨울을 맞으면 굴은 전성기를 맞는다. 짭조름한 바다내음을 즐길 수 있는 굴에는 몸에 좋은 영양 성분도 풍부하다. 굴의 효능을 알아본다.굴의 영양소 중 수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백질이다. 단백질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 칼슘 함량이 많아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린다. 특히 굴에는 두뇌 발달에 좋은 타우린이 많이 들어있어 임산부와 아이들에게 좋다. 또 굴 100g당 5g 정도 함유되어 있는 당은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섭취한 즉시 체내에 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이외에도 굴은 빈혈 예방에 좋은 철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B·C 등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굴은 오랫동안 정력식품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성분인 아연이 100g당 13mg으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굴 2~3개를 섭취하면 정자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아연의 하루 권장량(15mg)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굴을 먹으면 미용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굴은 피부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니 바닷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굴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은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가꿔준다. 굴 속 아연이 피부 조직을 재생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여드름 예방 효과도 있다.신선한 굴을 고르려면 외형을 잘 살펴야 한다. 껍질이 붙은 굴은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깨끗한 수조 안에 들어 있는 게 좋다. 껍질을 벗긴 굴은 우윳빛이 돌면서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하며, 알이 굵고 통통하면서 탄력 있는 게 좋은 굴이다. 껍질을 까고 손질한 굴은 3%의 소금물에 10분간 담가 뒀다가 씻거나, 물과 함께 무즙을 풀어 5분 정도 두면 이물질 제거에 도움된다. 레몬즙이 섞인 물이나 식초 물에 담갔다 꺼내면 굴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한편, 굴을 잘못 먹었다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껍질을 벗긴 굴 중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기가 있는 제품은 반드시 가열해 익혀 먹어야 노로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구토‧복통‧오한‧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굴을 생식으로 섭취하기보다 굴 국밥이나 찜, 전 등으로 가열 조리해 먹는 게 안전하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신소영 기자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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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이병욱 박사의 그림 먹는 즐거움은 참 큽니다. 그건 암에 걸렸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환자용 음식을 따로 만들지 마세요. 가능하면 일반적인 식사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유동식을 권합니다. 식사가 가능한 경우라면 가족과 함께 같은 음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환자 음식을 따로 만들기보다 가족 전체가 환자 덕분에 건강한 음식을 먹는 셈이 됩니다.환자를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고 너무 밍밍하게, 푹 삶아서 형체가 없는 음식을 만들지는 마십시오. 평소에 먹던 대로 식사를 하되, 육식이나 바싹 구운 음식을 즐기는 등 잘못된 식습관만 고치는 게 좋습니다.양념은 오히려 강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암 환자들은 속이 늘 더부룩하고 메슥거리기 때문에 이왕이면 양념이 강한 음식을 찾게 됩니다. 너무 싱거운 느낌이 들거나 매운맛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음식은 식사 자체를 질리게 합니다.병원의 환자식처럼 밍밍하게 만들면 냄새에 질려서 밥을 먹을 수 없습니다. 입맛을 잡아끌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반찬은 양념을 좀 진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흔히 고춧가루나 마늘, 생강 등이 위에 부담이 된다고 피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짜거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지만 소량만 먹는 것은 무방합니다.환자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매끼 새로운 반찬을 올리려고 하면 힘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평소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게 하되 한 가지씩만 새로운 음식을 올려보십시오. 이왕이면 환자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오늘 드시고 싶은 거 있나요?”“뭘 좀 하면 입맛이 돌아올 것 같나요?”환자는 ‘나를 위해 이런 음식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음식을 많이 먹게 됩니다.일반인들은 위의 80%만 채우는 식사가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배가 찼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숟가락을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암 환자들은 그 반대입니다. “한 숟가락만 더 드세요”라며 주변에서 적극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연말입니다. 가족과 함께 회식을 즐기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은 시기이지요. 외식은 아프기 전 했던 행동 양식 중 하나로 환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가끔 한 번씩 외식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환자에게 좋습니다.이왕 외식을 할 바에는 몸에 좋은 것을 먹도록 하세요. 다만 몸에 좋은 것만 강조하다 보면 강요가 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어쩌다가 얼근하거나 맵거나 짠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면 한 번씩은 먹어도 괜찮습니다.‘오늘 즐겁게 먹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식사를 하십시오. 연말이 더욱 여유 넘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이병욱 박사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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