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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재가방문요양보호사 이동시간 실태조사 결과 및 근로시간 산입 필요성에 따른 제도개선 방안 연구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요양뉴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방문요양보호사의 임금 지급에 이동시간도 포함해야 바람직하다는 보건복지부 지침과 달리 현실은 이동시간에 대한 급여 보존 사례가 매우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가요양의 원거리 교통비용 산출기준에 실질적인 근로시간 산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시간 임금 보장, 지침과 고시 운영 달라강은희 진보정책연구원 정책기획위원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가방문요양보호사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는 총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임금 계산을 권고하지만 방문요양서비스 제공시간 외의 근무에 대한 임금을 급여비용에 포함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앞서 보건복지부는 매년 ‘노인보건복지사업안내’를 통해 ‘요양보호사의 임금은 방문요양서비스 제공시간뿐만 아니라 서비스 준비, 이동, 관리 교육 등 포함하는 총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함께 노인장기요양보험 주무부처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재가방문요양보호사 임금 지급에 대해 서비스 제공시간만을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명시했다. 원거리교통비용 규정도 실제 적용 대상 소수에 불과다만 원거리에 한해 장기요양기관이 교통비를 별도 지급하는 규정도 존재한다. 강 위원은 이를 두고 “복지부가 (수가 지급 없이) 장기요양기관에 임금 지급 의무의 책임을 기관에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런 지급기준마저도 제한적으로 설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장기요양고시 제21조는 방문요양 및 방문간호시 수급자의 실거주지로부터 급여제공내역과 관계없이 가장 가까운 요양기관까지의 거리가 5km를 넘을 경우, 거리 등 별도 산출기준에 따라 교통비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강 위원은 “산출기준을 충족하려면 거리, 대중교통 운행횟수를 따져야 하는데 이때 이동거리 산출을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 출발지가 아니라 수급자 가정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라 이동에 걸리는 노동에 대한 보상으로 보기도 어렵다. 현재 도서지역을 제외하고는 교통비를 지원받기가 어려워, 유류비 지급 등 기관의 선의에 기대야 한다”고 설명했다.10년 차 윤선옥 요양보호사는 “하루에 2명의 수급자를 모시고 이동시간을 포함하면 7시간 정도 근무를 하지만 서비스 제공시간 6시간의 임금을 받는다. 월 150만 원 수준인데 생활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정순 요양보호사도 “오전 근무가 끝나고 오후 근무지로 이동할 때 버스 두 번을 갈아타는데 40~50분 걸린다.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도 근로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 월 180만 원 임금으로는 지출이 부담되고 이동시간이 길어 점심시간도 확보하지 못해 끼니를 거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동시간 포함하면 최저임금 미달특히 강 위원은 “2024년 기준 포괄임금제를 적용한 최저시급은 1만 2400원이다. 이 시급으로 이동시간을 포함해 시급을 계산하면 요양보호사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동시간 포함 최저임금 적용시, 요양보호사의 임금(1일 기준) 미지급액. [사진=요양뉴스]진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 기관에서 하루 2회 이상 방문요양을 실시하며 근무지 간 이동시간이 하루 평균 30분 이상 소요되는 요양보호사를 심층조사한 결과, 조사자 7명 중 사회서비스원 소속 2명을 제외한 5명이 이동시간을 포함할 경우 현 임금이 최저시급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적조사로 조사 대상자를 확대해도 82.8%가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지현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방문요양보호사는 수급자별로 급여계약을 해, 2곳 이상의 기관과 근로계약을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 표본이 다소 적다. 연장근무를 했지만 휴게시간으로 인정되는 시간도 근로시간에서 제외하는 등 최대한 보수적으로 이동시간 임금 지급을 계산했다. 그럼에도 최저임금에 미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장기요양실태조사에 이동시간 포함하고 법률 개선해야오세연 노무법인 해든 노무사는 “영국 공공서비스노조 소속 10명의 간병인은 한 번에 3시간 서비스 제공 후 이동시간과 대기시간과 같은 추가 노동임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보상 이루어지지 않아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4년의 재판에 걸쳐 고용한 3개의 회사가 지급해야 하는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대안으로 “장기요양 고시에 재가방문급여 장기요양요원의 임금은 서비스 제공시간과 서비스준비, ‘이동’, 관리교육 등을 포함하는 총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추가해야 한다”며 “근로기준법에도 이동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산입한다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종덕 진보당 국회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동시간 임금 산입에 대한 악용 우려도 제기된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출퇴근시간은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런 형평성의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보호사가 오랜 이동시간이 소요되는 수급자를 돌보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기에 급여로 보상을 할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강 위원은 “방문형 급여는 태그를 찍고 서비스를 시작함으로 실 근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거리간 상한을 두는 방식으로 악용 사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노무사는 “고용노동부는 일반적인 출장에 있어서 이동시간이 근로시간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가졌다”고 설명했다.전현욱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사회서비스원에서 시범사업으로 월급제 요양보호사에게 교통비를 지급한 바 있다. 당시 네이버 지도 앱 기준 실제 이동방식과 시간을 고려해, 최소한의 이동시간만 산정하는 방식으로 책정했다”며 방문형 급여에 종사자 월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연지 기자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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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부산시는 해외여행 전 홍역 백신접종 완료를 당부한다고 10일 밝혔다.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지역별로는 유럽(10만4849명), 중동(8만8748명) 순으로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2838명)와 서태평양지역(9207명)에서도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해외 유입 또는 그와 관련된 환자였다.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홍역에 감염되면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률은 90%가 넘는다.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영유아는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하다.따라서 해외여행 전 홍역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하는 것을 권고한다. 홍역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는 과거 백신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가 해당된다.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한 경우 영유아(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는 표준접종 전이라도 미리 접종을 받을 것이 권고된다.또 여행 후 발열,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입국 때 검역관에게 알리고, 주변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중 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겨울방학과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출국 전 홍역 백신을 접종해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며 “홍역뿐 아니라 현재 유행 중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기침 예절, 올바른 손 씻기,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홍역박재관 기자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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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특위, 정책토론회서 의견 수렴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서울경제]정부가 9일 이른바 ‘관리급여’ 지정을 통해 통해 과잉 우려가 있는 비급여 항목의 진료가격을 관리하고 일부 항목의 혼합진료 금지 등을 담은 비급여·실손보험 개편안을 공개한다. 비중증 질환 등에 대해 보장을 축소하는 5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하는 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특위 차원에서 논의한 비급여·실손보험 개편 초안을 공개한 뒤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초안의 큰 방향성은 비중증 과잉 비급여 진료의 관리 강화, 실손보험의 보장성 축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급여 진료의 가격을 통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과도한 의료 이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특위에서 논의된 안은 우선 일부 비중증 과잉 비급여 항목에 대해 현행 선별급여제도 내 관리급여 항목을 신설해 건보 체계 내에서 관리하는 방안이다. 관리급여의 경우 본인 부담률을 90% 이상으로 높여 오남용이 이뤄지지 않도록 막겠다는 취지다. 관리급여 대상 항목은 아직 미정이지만 비급여 진료비 1위인 도수치료 등 10개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비급여 관리를 위해 실손 청구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비급여 항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비급여와 급여 진료를 동시에 하는 혼합진료에 대해 급여 적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실손보험과 관련해서는 1~4세대 실손보험보다 보장성을 축소한 5세대 실손보험 도입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중증 질환에 대한 보상한도가 축소되고, 건보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금에 대한 보상 비율도 줄어든다. 대신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해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그간 보장 대상에서 빠진 임신성 당뇨, 사산 등 임신·출산 관련 보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실손보험의 가입 연령 상한도 75세에서 90세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세대 실손보험에 대해선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일정 보상금을 주고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재매입을 추진한다.특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이달 중 최종안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비급여·실손보험 개편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는 최근 성명에서 개편 움직임에 대해 “환자의 건강권, 의료 소비자의 권리, 의료기관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규제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준호 기자(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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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미국인 로버트 버틀러(Robert Neil Butler, 1927-2010). [사진= 콜럼비아 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Columbia University Irving Medical Center)][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경로 효친 사상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지만, 현대에 들어 우리집 앞에는 ‘요양원은 들어설 수 없다’며 요양시설이 혐오시설로 자리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약 한 세기 전 미국인 로버트 버틀러(Robert Neil Butler, 1927-2010)는 노인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행위를 모두 연령차별(Ageism)이라고 정의했다.그에 따르면 나이 든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나이로 차별을 하는 것, 노화나 늙음을 혐오하는 현상 등이 연령차별에 해당한다. 그의 이런 주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데 기여했다. ‘나이가 들면 병들고 가난하다’는 단지 고정관념버틀러의 노화에 대한 관심은 그의 조부모님과 함께한 어린 시절에 형성됐다. 그는 뉴저지주 한 닭 농장에서 아픈 닭을 돌보던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로버트가 7살이 되던 해, 평소와 다름없이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할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는 소년이 돼서야 ‘할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노화의 결말을 경험한 버틀러는 스스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또한 그는 자신을 홀로 키워온 할머니를 보면서 연령차별을 깨우쳤다. 당대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는 ‘노인은 가난하고 병들고 차별받아도 되는 존재’였다. 그러나 삶에 대한 할머니의 의지는 달랐다. 할머니는 대공황으로 농장도 잃고 머물던 집도 불타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못했다. 하지만 60대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직장을 구해 돈을 벌고 버틀러를 어른으로 키워냈다.사회적 역경을 극복한 할머니의 모습을 목격한 그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완전히 깼다. 1955년 국립 정신건강연구소의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노화 연구’를 통해 노인은 모두 아프다는 편견을 반박했다. 그가 만성질환 환자와 요양원 입소자를 대상으로 중추신경계를 연구해 보니, 노화는 질병의 악화와 관계 있었다. 이 연구로 모든 노인이 아프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며 노년기에 있는 이들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훗날 버틀러는 "그 시절의 고난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할머니의 승리의 정신과 결의였다”며 “나이 든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겪는 투쟁을 직접 경험하면서, 저 자신도 살아남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노인들이 ‘짐’, ‘쓸모없음’, 또는 ‘노망’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노인 역시 생산적이고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도 고급 주택에 살 수 있다1968년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버틀러는 연령차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연령차별도 미국인들이 불편하게 여기는 성차별과 인종차별과 동일한 수준의 차별이라는 것이다.인터뷰가 끝난 이후 버틀러는 1969년 11월 ‘연령차별: 또 다른 형태의 편견’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그 논문은 차별의 구체적 예시로 ‘체이베이스 사건’을 들었다. 이 사건은 워싱턴주의 공공주택기관이 고급 주거지역인 체비체이스에 저소득층 전용의 공공주택 활용 계획을 밝히자, 동네 주민인 중산층 백인들이 격렬하게 반대한 것을 말한다.체비체이스 내 공공주택은 노인 인구가 가장 많고 흑인과 백인의 경계선에 세워진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기존 체비베이스 주민은 재산 손실, 지역 가치 하락 등의 이유로 공공주택 건립을 반대했다. 이를 두고 버틀러는 “이면에 계층, 인종 그리고 나이에 대한 편견이 깔린 셈”이라며 “단순한 재정적 문제나 지역 유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아울러 “미국 사회는 법적으로 정년을 강조하며 노인을 노동시장에서 배제하는 등 주류에서 밀어내고 있다. 공립 정신병원 입원의 25%가 노인이지만, 관련 연구 예산 중 노화에 할당된 비율은 3%에 불과하다. 은퇴한 노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부양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사회는 노인을 위한 주택, 교육,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신의학자로서 그는 20년간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1975년 저서 ‘왜 살아야 하는가:미국에서 나이 먹기(Why Survive? Being Old in America)’를 출간했다. 노인이 의료적, 사회적으로 홀대받지 않고 권리를 지킬 것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은 1976년 논픽션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하지만 이런 노력과 달리 여전히 국내에서 요양시설은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노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인종차별과 같은 심각한 수준의 윤리적 문제라고 지적하던 버틀러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최연지 기자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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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며 좋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참 중요한데요. 암을 이겨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요.아침 8시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가십시오. 배변은 식사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밤새 쌓인 정신적인 압박이나 나쁜 생각도 함께 버린다고 생각하고 배변하세요. 다만, 변을 보면서 장시간 신문이나 핸드폰을 보면 변비가 심해지거나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변비가 있다면 유산균 음료를 규칙적으로 챙겨 마시세요.아침이면 몸은 운동을, 정신은 미소를, 영혼은 사랑한다는 말을 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한 운동으로 몸을 깨워보세요. 누운 자리에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거나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시고, 가벼운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 운동을 마친 후에는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는 가족들을 꽉 안아주고 미소 지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 보세요. 그런 다음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따뜻한 샤워를 하는 겁니다. 다만 샤워를 오래 하면 피곤해질 수 있으니 10분 이내의 샤워를 권장합니다.입맛이 없더라도, 아침은 반드시 드셔야 합니다. 해조류, 녹황색 채소, 버섯, 매실, 감귤, 브로콜리와 같은 항암 작용을 하는 식품을 곁들이세요.아침 10시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했다면,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하시면 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일은 하는 게 좋습니다. 직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음악을 듣거나 점토로 만들기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여보세요. 휴식이 필요한 몸 상태라면 휴식을 취해도 좋습니다. 휴식은 단순히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입니다.정오점심에 찌개나 전골 같은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에 자극을 주므로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잡힌 맛있는 식사를 하세요. 식사를 마친 뒤에는 커피보다는 차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연한 아메리카노를 추천합니다. 식후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은 식곤증 예방에 좋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식곤증이 밀려온다면, 10~30분 낮잠을 자는 것도 좋습니다.오후 3시활력이 떨어지는 오후에는 과일을 먹어서 비타민을 보충하세요. 비타민 정제를 복용하는 것이 간단한 것 같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 영양적인 면이 다릅니다. 물도 자주 마시도록 합니다. 하루 1~2리터 충분히 마셔야 소변이 맑아질 정도가 됩니다.무료하면 먹구름처럼 걱정이 덮쳐옵니다. 이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좋은 생각을 통해 마음을 맑게 가지도록 하세요. 짬짬이 심호흡을 하고 크게 소리 내어 웃어도 보세요. 무료하고 나른한 기분이 달아날 것입니다. 피곤해지거나 짜증이 나면 밖으로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걱정거리가 생긴다면 잠시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보세요.저녁 6시하루 중 저녁식사는 가장 적게 먹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아침은 많이, 점심은 적당히, 저녁은 조금 적은 듯이 드세요. 저녁식사 시간은 즐거워야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십시오. 많이 웃고 많이 대화하는 게 좋습니다.저녁 시간은 하루 중 가장 피곤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 다함께 “당신은 정말 필요한 사람입니다” “당신 덕분에 오늘 일이 잘 풀렸습니다”와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미소와 칭찬을 나누세요. 오늘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낸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생길 겁니다.저녁 7시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마음으로 산책을 즐겨보세요. 하루 세 번은 걸어야 좋습니다. 특히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 낮과 밤에 틈틈이 운동을 하면 숙면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밤 10시 이전밤 여덟 시 이후로는 될 수 있는 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배가 고파 잠이 오지 않는다면, 따뜻한 우유 한 잔 또는 과일을 섭취하세요. 자기 전에는 욕조에 39~41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받고 팔을 내어놓은 채 반신욕 또는 목욕을 하십시오.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향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아로마 세러피를 하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오늘 하루를 감사하는 묵상을 하십시오. 묵상은 숙면을 부릅니다.잠자리에 들 때잠자리에 들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야 합니다. ‘해가 진 뒤에는 분을 품지 말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화가 나고 걱정거리가 있다면 한 번 오장육부가 뒤집어지게 크게 웃으며 털어버리세요. 자기 전에 하루를 정리하며 메모를 하거나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의 생각이 정리되고 고른 호흡도 할 수 있습니다.피곤할 때는 오른쪽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를 해보세요. 잠에 깊이 들기 위한 자세로, 내부 장기에 부담이 덜 갑니다. 취침 시간은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밤 12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는 꼭 잠들어 있는 게 좋습니다.여러분의 하루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병욱 원장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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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툴레인대 동물실험 결과사진=클립아트코리아‘지중해식 식단’을 먹으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은 통곡물, 채소와 과일, 생선, 올리브오일 위주로 먹고 과도한 붉은 육류나 설탕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이다.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은 생후 10주 된 생쥐를 대상으로 식단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쥐를 ▲올리브기름·생선·섬유질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 ▲포화 지방이 많은 서양식 식단을 섭취하는 두 그룹으로 나눴다. 그 후, 장내 미생물과 기억력·인지력 변화를 비교·분석했다.연구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먹인 쥐는 서양식 식단을 먹인 쥐보다 유익한 장내 세균 네 종은 증가하고 다른 다섯 종은 감소했다. 이런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는 쥐들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된 미로 과제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또 지중해식 식단 그룹은 서양식 식단 그룹에 비해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능력인 인지 유연성이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더 낮게 유지됐다.연구 저자 데메르티우스 마라가노어 교수는 “동물 연구지만 지중해식 식단이 기억력 개선 및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 있다는 인간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며 “지중해식 식단이 청소년 학업 또는 성인의 업무 향상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한편, 지중해식 식단이 주는 효과 관련 연구는 여럿 있다. 콜롬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68% 낮았다. 지중해식 식단을 엄격하게 따랐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24% 낮았다는 호주 시드니대 연구 결과도 있다.이 연구는 과학저널 ‘장내 세균 보고서(Gut Microbes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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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요양기관 평가 5회 이상 최우수(A) 등급 기관 명단. *급여종류별 산출해 기관 중복 있음.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요양뉴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장기요양기관 평가 시행 이래로 가장 상위 등급인 A등급을 5회 이상 받은 기관이 1% 미만, 200개소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54조에 따라 3년 주기로 장기요양기관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결과는 점수를 기반으로 A(최우수), B(우수), C(양호), D(보통), E(미흡) 5개 등급으로 결정된다.최근 공단은 민원인의 정보공개 청구 요청에 따라 장기요양기관 평가 A등급을 5회 이상 받은 기관(2024년 3월 22일 기준) 199곳의 명단을 공표했다.시설급여 50곳, 재가급여가 149곳이었는데 이는 2024년 기준 2만 8985곳 중 199곳으로 0.69%에 불과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시설급여의 경우 강원특별자치도·충청남도·경상남도·제주특별자치도는 5회 이상 A등급인 시설이 지역 내 각 1개소에 그쳤다. 뒤이어 대구광역시·대전광역시·충청북도(2개소), 인천광역시·광주광역시·전라남도(3개소), 서울특별시·경상북도(4개소), 부산광역시(5개소), 전북특별자치도(6개소)로 분석됐다. 경기도는 12개소가 분포해 최우수 시설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재가급여를 조사했을 때 인천광역시는 3개소로 최저를 기록한 반면 서울과 경기도는 각 26개소로 같은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큰 격차를 보였다.최근 장기요양기관 평가 점수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 관계자는 “2023년 재가급여 평가결과 평균점수는 81.6점으로 직전 평가(2019년 83.4점)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평가 대상기관 중 기관 개설 이후 첫 평가를 받은 기관 수가 많은 점 등이 평가점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한편 공단은 장기요양기관 정기평가 결과를 노인장기요양보험 누리집에 매년 공개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수급자의 장기요양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고, 최하위(E) 등급을 받은 기관은 올해 시작되는 장기요양기관 지정갱신제 시행으로 더 이상 기관을 운영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최연지 기자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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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8년 만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병원을 찾는 독감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고 교수는 “체감 상으론 전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남궁 교수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독감에 걸린다. 보통 열이 나고 몸살이 심하며, 인후통이나 호흡기 증상은 덜 심한 편”이라며 “본디 독감은 실내 활동이 많고 환기가 안 되는 겨울마다 유행하지만 팬데믹의 영향으로 그동안 잠잠하던 바이러스들이 한 번에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평소 건강한 사람부터 노약자, 소아, 임산부, 암 환자 등 모두가 공평하게 독감에 걸린다. 2009년 유행한 인플루엔자 A(Influenza A·일명 신종플루)와 다른 아형의 Influenza A,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 등이 거의 동등하게 발견된다. 가끔 코로나19도 있다”고 덧붙였다.또 “환자들은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머니가 식사를 못하세요’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세요’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어요’ 등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검사해보니 독감이었다. ‘친구가 기절했어요’ ‘요로 감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등도 독감이었다”고 말했다.남궁 교수는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물론 노약자 입원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희망이 있다면 이번 독감은 이전에 유행하던 것들이다. 몇 주 정도는 더 유행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은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던 일을 멈출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독감 예방 및 회복 방법으로는 “컨디션 관리를 잘할 것, 평소처럼 위생에 신경 쓸 것, 따뜻한 물을 마실 것, 예방 주사를 맞을 것,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할 것, 나아질 때까지 약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할 것, 그럼에도 주변 노약자가 위기에 처했다면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안내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이었다. 바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전국 인플루엔자 발생 최고치다.질병관리청은 이번 독감 유행이 봄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은주 기자(wn1247@kmib.co.kr)
박은주 기자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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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온으로 혈관 수축해 악영향만성화할 경우 우울증 등도 우려게티이미지뱅크날씨가 추워질수록 신경병증성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 손상이나 질환이 생겨서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만성화하면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해 심한 통증을 느끼는 통각과민이나 살짝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기온 저하와 높은 습도 등은 이러한 통증을 유발‧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높은 습도는 부종과 염증을 유발해 신경 민감도를 높이기 때문이다.생활 습관도 신경병증성 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분이나 가공식품, 포화지방, 글루텐 섭취는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을 높여 통증을 악화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신경 부종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키고,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면역력이 낮아져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일반적으로 알려진 신경병증성 통증은 원인별로는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척수 손상에 따른 신경병증성 통증,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이 있다. 원인 질환이 있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은 당뇨병 정도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혈당 관리로 증상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 원인 질환이 악화하면 같은 강도의 통증이라도 더 아프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만성화한 신경병증성 통증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통증의 정도에 따라 교감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신경병증성 통증의 강도를 완화하려면 원인 질환 치료 못지않게 생활 습관 관리와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근육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통증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준호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신경병증성 통증이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까지 앓게 될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히 진단받고 생활 습관 개선, 체계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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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심리적 외로움이 염증 등 질병의 원인이 되는 악성 단백질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평균 56.4세 42만62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을 비롯한 외로움과 혈액 내 단백질 수치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교육 수준, 흡연 및 음주 습관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후, 이들이 보이는 단백질 차이를 확인했다.연구 결과,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단백질 175개, 외로움과 관련된 단백질 26개가 발견됐다. 사회적 고립 또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집단은 다른 집단에 비해 혈액 내 관련 단백질 수치가 더 높았다. 이 단백질 대부분은 염증과 항바이러스성 반응, 면역 시스템에 관여하는 것이었다.연구팀은 이어 14년간 연구참여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해당 단백질의 90%가 사망 위험과 연관돼 있었고, 50%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발병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 마디로 사회적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끼면 관련 단백질에 변화가 생겨 여러 질병과 사망의 위험이 올랐다.연구팀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단백질 수치를 높이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한편, 외로움은 특히 다섯 개 종류의 단백질 수치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이중 네 개는 뇌가 정서적, 사회적 작업을 수행하고 신체의 상태에 대해 인지하는 부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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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해 12월말부터 현재까지 독감 유행은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강남베드로병원은 최근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백신 접종 요령 및 대처법을 제시하며 독감 예방의 실천을 7일 당부했다.6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국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4년 52주차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73.9명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특히 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38도 이상 발열과 인후통, 기침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최근 독감에 걸렸던 환자들 사이에서 ‘죽을 뻔 했다, 코로나보다 더 아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열, 전신통증, 근육통, 두통, 상기도 또는 하기도 염증을 유발한다.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최연근 강남베드로병원 내과 전문의는 “독감 증상 발생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해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유행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맞는 것이 좋다. 현재 유행중인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 목적인 만큼 최대한 빠르게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되,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체크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전문의 처방 하에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 전문의는 “보통 봄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맞기를 권한다”면서 “외출 전 후 손씻기를 일상화 하고,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물론 독감 예방 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을 맞은 경우의 예방 효과는 상당히 높다. 건강한 성인은 백신 접종으로 약 70~90%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므로 이 기간에는 외출을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좋다.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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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곰팡이 노출...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 진단, 패혈증 발생까지집안 가득한 곰팡이(왼쪽) 탓에 아스페르길루스증과 패혈증에 시달린 30대 영국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 Kennedy News and Media]집안 가득한 곰팡이 탓에 아스페르길루스증과 패혈증에 시달린 30대 영국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매튜 랭스워스(32)는 10년간 집안의 곰팡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건강이 악화했다. 그가 처음 곰팡이를 발견한 시기는 2013년. 곰팡이는 화장실을 비롯 주방, 침실 등 곳곳에 발생했다. 매튜는 "처음 곰팡이를 발견한 후 여러 번 수리를 시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며 "내 침실의 한쪽 벽면은 모두 곰팡이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매튜는 피부와 장 건강이 나빠지고 숨이 차 걷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Invasive Aspergillosis)에 걸렸기 때문이다. 당장 이사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그는 집주인에게 곰팡이에 대해 여러 번 알렸다. 하지만 집주인의 대처가 미흡했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매튜는 "집75% 정도에 곰팡이가 존재했지만 집주인은 그저 곰팡이를 닦거나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2023년 8월에는 누수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이에 매튜는 3개월간 집을 비운 후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2주 만에 폐렴에 걸려 5일 동안 입원했다. 퇴원 후에는 3시간 만에 패혈증 쇼크가 발생해 다시 병원에 갔고, 일주일간 입원해야만 했다. 매튜는 "곰팡이가 내 몸을 공격했다"며 "의사는 내 몸이 곰팡이 감염과 싸우고 있지만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집주인 측은 추가 수리를 진행해 집에 습기와 곰팡이 제거를 위해 추가 수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장기간 곰팡이에 노출된 매튜는 현재 상점까지 걷기 등 간단한 일상 활동도 어려운 상태다. 그는 "이 시련으로 내 삶은 육체적, 정신적, 재정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며 "병에 걸리기 전에는 일주일에 2~3번 체육관에 갔고, 주말에는 6~7마일 산책을 했던 활동적인 삶을 살았다"고 했다.이어 "이제는 걷다가 쉬지 않으면 집 근처 가게에도 갈 수 없다"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과도한 발한,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일으키는 병...폐를 비롯, 부비동, 중추신경계등 감염사연 속 남성에게 발생한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곰팡이가 일으키는 감염증이다. 다양한 자연 환경에 존재하는 곰팡이인 아스페르길루스는 호흡을 통해 공기 중 아스페르길루스 포자가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되지 않지만 집중적으로 포자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도 아스페루길루스증에 걸릴 수 있다.이 병은 크게 알레르기성, 아스페르길루스종,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으로 구분된다. 먼저, 알레르기성 아스페길루스증은 오한, 발열, 흉통,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아스페르길루스종은 곰팡이가 폐 등에서 자라 덩어리를 만든다. 당장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만성 기침, 오한, 체중 감소 등 위험이 높다.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아스페르길루스증의 가장 심각한 형태다. 곰팡이가 폐를 가장 많이 침범하지만 부비동, 중추신경계, 피부 등 전신 어느 부위든 감염될 수 있다. 발열, 흉통,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조직 손상, 혈전 등을 일으킨다. 위 사연에서 알 수 있듯 심하면 패혈증도 발생한다. 패혈증이란 세균·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이 있는 상태다.신속히 원인균 치료해야...면역력 낮다면 감염 주의자칫하면 치명적일 수 있기에 아스페르길루스증이 의심되면 신속히 원인균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흉부엑스레이로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진단 가능하다. 혈액 검사, 객담 검사 등으로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알레르기성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제가 흔히 쓰인다. 아스페르길루스종은 수술로 절제하고 항진균제를 병행할 수 있다. 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장기간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하다.곰팡이 감염은 면역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에이즈 환자, 과거 결핵을 앓은 사람, 어린이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알레르기 등을 앓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 있으면 기침, 두통, 피로 등 증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이 높다. 평소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면서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습한 환경을 조성하지 않도록 환기도 자주 해야 한다. 최지혜 jhchoi@kormedi.com
최지혜 기자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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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장기요양기관 지정 대면심사 도입한 지자체 3곳. [사진=요양뉴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장기요양기관 지정 심사기준으로 서류심사뿐만 아니라 ‘대면심사’를 신설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대면 심사제의 목적은 ‘안정적인 운영 보장’과 ‘장기요양기관 총량제 도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일 경기 시흥시는 “‘장기요양기관 지정 심사위원회 운영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해 장기요양기관 지정 심사에 대표자의 대면평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내에서 대면심사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지자체는 장기요양기관 지정 심사를 할 때 일반적으로 서류심사만 실시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면심사를 늘리는 추세다. 시흥시의 경우, 요양기관 입소자에게 안정적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이 밖에도 대면심사는 장기요양기관 총량제 도입과 더불어 신규 기관 설립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2023년 10월 13일 경기도 내 가장 먼저 ‘대면심사’를 도입한 용인시는 요양원의 무부별한 건립에 제동을 걸고 있다. 건립 지역 내 장기요양 인정자수가 요양기관의 정원수를 초과하면 신규 시설을 건립할 수 없다.한편 대면심사를 통한 장기요양기관 대표자의 해당분야 전문성 평가는 전체 기관에 적용될 필요성이 있다. 지자체의 지정 심사 기준표에 따르면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이면 신규 기관 설립이 허가되는데, 대면심사 도입 지자체는 대표자의 전문성 대면심사 항목 배점에 20점을 부여했다. 즉 대표자의 장기요양분야 전문성이 대면심사로 판가름 나는 가운데, 경기도 내 장기요양기관 지정 대면심사 도입한 지자체는 3곳 약 10%에 불과했다
최연지 기자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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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완화하거나, 면역력 높여 예방에 도움 되는 음식들생강은 염증을 줄이고, 복통과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감기나 독감 등에 걸렸을 때 먹으면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독감(인플루엔자)이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원급(300개소)을 조사한 결과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의심되나 감염병 환자로 확인되기 전 단계에 있는 사람)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2024년 마지막 주(12월22∼28일)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73.9명으로, 1주 전(31.3명)과 비교해 136% 급증했다. 과거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의 의사환자 분율과 비교해보면 2016년 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최근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부분 A형. A형 독감의 대표적인 증상은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다. 독감뿐만 아니라 감기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독감이나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을 때 먹거리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플 때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기운을 차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어떤 음식은 기분을 좋게 하기도 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독감이나 감기 등의 감염병을 예방하거나 걸렸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을 정리했다.염증 누그러뜨리는 생강=생강은 복통과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생강은 염증과 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음식을 만들 때 갈아서 넣어나 가루 형태로 된 것을 넣으면 된다. 차로도 마실 수 있다.따뜻한 차로 코를 시원하게=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는 녹차, 우롱차, 홍차를 마셔보라. 따뜻한 증기를 들이마시면 막힌 코를 시원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꿀 한 스푼과 레몬즙을 넣으면 아픈 목을 진정시킬 수 있다.면역력 높이는 마늘=마늘은 면역 체계를 증진시키고 감기에 덜 걸리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속을 달래는 바나나=바나나는 보통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증상이 있을 때 먹으면 좋다.따뜻한 수프와 함께 먹으면 좋은 토스트, 크래커=아플 때 토스트나 크래커는 먹기 간편한 음식이다. 수프와도 잘 어울리고, 속이 좋지 않을 때 간단하게 허기를 달랠 수 있다.항산화 물질 풍부한 채소주스=채소가 몸에 좋다 해도 아플 때 일일이 다듬어 요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나트륨이 적은 채소주스 한 잔을 괜찮다.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달콤한 맛을 원하면 100% 과일주스를 마시면 된다.
권순일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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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로 그리는 건강한 내일’ 채소&과일연구소 8‘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로 불리는 양배추위에 좋으려면 많은 양 먹어야 하지만하루 500g 섭취해도 식이섬유는 ‘충분’빈혈 예방해주는 엽산 성분도 풍부해부족 때 기형아 위험…임신 계획 때부터 ‘섭취’양배추 주스. 청과원 제공양배추는 건강에 좋은 채소를 꼽을 때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양배추를 올리브,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3대 건강·장수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서양에선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도 즐겨 먹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히포크라테스나 피타고라스가 양배추의 효능을 언급했을 정도다. 흔하면서 양이 많아 저렴한 식재료지만, 건강에 이로운 점은 많아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라고도 불린다.한 통의 무게가 1㎏에서 4㎏까지 나가는 양배추의 1회 제공량은 90g 정도다. 잘게 썰어서 종이컵 하나에 가득 담은 수준이다. 이때 열량은 29.70㎉로, 하루 열량 기준의 1.48%에 불과하다. 대부분(80.73g)이 수분으로 이뤄진데다 식이섬유도 하루 권장량의 10%가량에 해당하는 2.43g이나 들어 있기 때문이다.탄수화물(7.13g)과 포도당·과당 등 당분(4.31g)도 함유했지만, 혈당 걱정은 매우 낮다. 섭취 후 탄수화물이 흡수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혈당지수(GI)는 26, 섭취 후 실제 혈당 상승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혈당부하지수(GL)는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혈당지수는 50 이하이며, 혈당부하지수 15는 중혈당부하지수에 해당한다.이 외에도 칼륨(216.90㎎), 칼슘(40.50㎎), 인(31.50㎎), 마그네슘(12.60㎎) 등의 무기질과 각종 아미노산 종류, 비타민 C와 K, 엽산 등의 비타민 성분도 풍부하다.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양배추는 브로콜리, 케일, 셀러리 등과 조상이 모두 같은 십자화과 채소”라며 “십자화과 채소 종류는 하나같이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꼽힌다”고 설명한다. 권 교수는 그중에서도 양배추의 3대 건강요소로 △항암·항산화 기능(설포라판 등 풍부한 파이토케미컬 성분) △심장·혈관 건강(칼륨, 엽산, 비타민K 등) △장 건강(식이섬유 등)을 꼽았다.양배추 주요 영양성분 및 건강효과.양배추가 위 건강에 좋은 ‘비타민U’ 대표 식품?권 교수가 꼽은 양배추의 3대 건강요소에 위 건강이 빠진 점이 의아할 수도 있다. 흔히 양배추의 가장 대표적인 건강 기능성으로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예방과 증상 개선을 쉽게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양배추즙, 양배추환과 같이 양배추를 활용한 가공제품의 기능성일 뿐 순수한 식재료로서 내는 기능 효과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특히 양배추의 위 건강 기능성이 유명해진데는 양배추를 가공한 일본의 건강 보조제품인 ‘카베진’과 양배추즙 등의 대표 기능성분인 ‘비타민U’의 이름값이 크다. 카베진의 주요 성분은 양배추에서 유래한 ‘메틸메티오닌설포늄염화물’(MMSC)로 위 점막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MMSC는 비타민U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비타민U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과대의 가넷 체니 박사가 1940년대에 처음 제안한 용어다. 위궤양이 있는 기니피그에게 양배추즙을 먹였더니 병이 나았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보고한 논문에서다. 이후 그는 십이지장이나 위궤양 증상을 앓는 환자 13명에게도 하루 1.14ℓ의 양배추즙을 포함한 식단을 제공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이 결과 양배추즙을 매일 마신 십이지장 궤양 환자 7명은 10.4일 만에, 위궤양 환자는 7.3일 만에 증상이 개선됐다. 양배추즙을 마시지 않은 대조군 환자는 각각 37일과 42일 만에 치유됐다. 양배추즙이 치료 기간을 상당히 앞당긴 것이다. 이에 그는 양배추즙에 포함된 성분이 ‘항궤양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이 성분에 대해 위궤양을 뜻하는 영어 단어 ‘얼서’(Ulcer)의 앞 자를 따 ‘비타민U’라고 명명했다.다만 권 교수는 “엄밀하게 말해 비타민U는 학문적 용어가 아닌 신조어”라면서 “여전히 영양학 교과서에서 공인된 비타민 종류는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비타민U는 양배추에서 추출한 하나의 화학성분 정도로 볼 수 있다.유사한 사례로 ‘비타민P’도 있다. 이는 모세혈관을 강화해 혈액 내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는 기능의 비타민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히는 같은 기능을 하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파록세틴 등의 파이토케미컬(식물 유래 생리활성물질)로 보는 게 정확하다.권 교수는 이어 “일상에서 식재료로 양배추를 섭취하면서 가공제품 정도의 위 건강 기능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굉장히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며 “생양배추엔 식이섬유 함유량이 두드러지기에 오히려 위보다는 장 건강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카베진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6정인데, 여기에는 생양배추 5통 분량의 성분이 함유됐다. 단순 무게로 5~20㎏에 이르는 수준이라 일상에서 식재료로 이 정도를 섭취하기엔 무리다. 반면, 식이섬유는 일상적인 식사에서 섭취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식이섬유의 하루 권장량은 성인 여성과 남성에서 각각 20g과 25g 정도다. 양배추를 비롯해 하루 권장 채소 섭취량 500g을 준수한다면, 무리 없이 충분한 정도의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다.식이섬유는 소화 과정에서 우리 몸에 거의 흡수되지 않아 장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동시에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풍부한 먹이가 돼 면역력을 비롯한 장내 환경을 개선한다. 다만, 같은 이유에서 과도하게 많은 양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위장에 가스가 많이 찰 수 있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또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 땐 물도 하루 1.5~2ℓ가량 충분히 마셔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엽산, 비타민K도 잊으면 안 돼요!양배추는 브로콜리, 케일 등 다른 십자화과 채소와 비타민, 무기질 성분의 구성과 건강 기능성도 대동소이하다. 우선 비타민K1(식물성 비타민K)과 칼륨, 마그네슘은 체내에서 혈관 흐름(혈행)을 원활하게 도와 혈압 조절, 혈전 생성 방지 등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양배추에선 파이토케미컬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 36가지 이상 발견될 정도로 풍부한데, 이 역시 항염증 작용을 통해 심장병 위험을 낮춘다. 비타민K는 칼슘과의 조합도 좋아 뼈 생성과 골손실 방지, 골밀도 강화 등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비타민의 일종인 엽산(비타민 B9) 성분은 빈혈을 예방한다. 따라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에게 좋다. 흔히 빈혈을 철분 부족 때문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엽산이 부족할 때도 빈혈이 생긴다. 엽산이 부족할 땐 적혈구 숫자는 적으면서도 세포의 크기가 거대해져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고 악성 빈혈로 발전하기 쉽다. 드러나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유형은 전혀 다르기에 철분과 엽산 모두 신경 쓰는 게 좋다.또한 엽산 부족은 태중 기형아 발생 위험을 높이기에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권 교수는 “엽산은 태아의 신경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세포 분화에 관여한다”며 “신경 발달은 태아 초기부터 진행되기에,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가 아닌 임신을 계획할 때부터 일찌감치 엽산을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최지현 객원기자한겨레 hanidigitalnews@hani.co.kr
최지현 객원기자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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