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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시니어케어 수요 대비 시설 및 부가 서비스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생명보험협회가 요양 관련 비급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요 높은 비급여서비스의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 적용에 이목이 쏠린다.생명보험협회는 12일 신노년층 수요를 위한 선택권 보장 방안으로 장기요양기관 비급여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규칙 14조에 따라 요양기관 비급여서비스는 상급침실료·이미용비·식재료비로 제한돼 있다.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정책 당국이 아닌 민간 협회인 만큼 법 개정 등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후에 보험사들이 시설에 진출하는 측면에서 작성된 내용”이라면서 “비급여 확대로 일반 요양시설 이용자들도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요양시설 내 이용 가능한 비급여 서비스 제한을 일부 풀기로 했다. 최근 주형환 저고위회 부위원장은 “현재 상급침실료·이미용비·식재료비 등 3종으로 제한된 요양시설 내 이용 가능한 비급여서비스를 외출, 병원동행 등 수요가 높은 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등 이용자의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실제로 병원동행 수요는 증가 추세다. 서울시는 1대1로 매칭된 동행매니저가 병원으로 출발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하며 진료를 돕는 ‘병원안심동행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서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지난 3년간(2021년 11월~2024년 10월) 누적 이용 건수가 4만 5001건, 누적 이용시간은 15만 시간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정책 반응에 관련 올해 서울시 예산은 20억 3452만원으로 지난해(19억 4466만원) 대비 4.62% 증액됐다.병원동행 수요 증대는 민간자격과정 개설 추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등록된 병원동행 관련 자격증 전체 128건 중 109건(85.16%)이 2024년에 신설됐다. 이는 △2023년 13건 △2022년 3건 △2021년 2건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향후 비급여서비스는 본격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권에 편입될 전망이다. 다양한 요양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비급여서비스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연지 기자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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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이미지. 아이클릭아트밤에 자다 깼을 때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던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악몽, 체력 저하 등 원인이 있지만 특정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수면 중 땀이 많은 나는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불안장애불안장애가 있으면 자는 동안 식은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불안장애는 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며 식은땀,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야간 저혈당당뇨병 환자의 경우 자는 도중 저혈당이 발생하면 땀이 많이 난다. 저혈당에 대한 반응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땀이 난다. 당뇨 환자가 잘 때 식은땀이 자주 난다면 취침 전 머리맡에 저혈당 간식을 준비해놓는 게 좋다.▲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을 때 땀이 과도하게 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불균형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피로감, 불안감 등이 발생한다.▲수면무호흡증수면무호흡증은 자다가 호흡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호흡 기류가 비만, 혀·편도 조직 비대, 인두 주변 근육 기능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 중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 않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맥박이 올라가면서 땀이 더 많이 나게 된다.▲혈액암수면 중 땀이 과도하다면 혈액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액암 환자의 30%는 잘 때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흥건히 흘린다. 혈액암 세포는 이유 없이 염증 물질을 지속해 분비하는데, 이때 우리 몸의 면역 물질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땀이 난다.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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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을 가루내 먹으면 원하는 약효를 얻지 못하고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약을 먹는 것이 고역인 사람이 많다. 차의과대학 약대 손현수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421명 중 34.9%가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알약을 삼키는 게 힘들다는 이유로 약 복용을 미루기도 한다고 했다. 알약을 좀 더 쉽게 삼킬 방법이 없을까?알약 형태에 따라 잘 삼키는 전략이 다르다. 물에 뜨는 캡슐 제형 알약의 경우, 고개를 숙인 채 삼키면 훨씬 쉽게 넘어간다. 약을 입에 넣은 다음 물을 입에 한 모금 정도 머금고, 고개를 숙인 채 물만 삼킨다고 생각한다.정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정제를 혀 위에 놓고, 생수병 입구를 입술로 감싸 물을 쭉 빨아들이는 방법이다. 약이 물에 휩쓸려 목으로 잘 넘어간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빨대를 이용해도 된다. 정제를 혀 위에 두고 나서 빨대를 이용해 물을 빨아들이면서 약을 삼킨다. 두 번째는 고개를 젖히는 방법이다. 물과 정제를 입에 넣은 다음 목구멍을 원 모양으로 크게 여는 것에 집중한다. 이후 고개를 뒤로 젖히면 약이 부드럽게 넘어간다.알약을 삼키기가 어렵다고 약을 쪼개거나 가루 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약을 나누는 과정에서 가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탈모·전립선비대증 등의 치료에 사용하는 피다스테리드 가루는 가임기 여성이 스치듯 닿기만 해도 기형아 출산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위장에서 서서히 녹아도 속 쓰림 등 위장관 불편을 유발하는데, 가루약으로 먹으면 식도나 위 등을 심하게 자극해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가루 형태 약이 정제보다 빨리 녹아버리는 것도 문제다. 위나 장에서 녹아야 할 약이 식도에서 녹아버리면 약효 대신 부작용만 얻을 수 있다. 약은 처방해준 대로만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알약을 도저히 먹지 못하겠다면, 진료받을 때 의사에게 이를 알리고 다른 제형의 약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문의해야 한다.
이해림 기자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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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방문요양 근로계약을 체결한 요양보호사의 임금을 미지급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센터장이 항소했으나 기각됐다.관련 업계에서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입주 요양보호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보여주는 판결로 평가하고 있다. 입주 계약했는데 출퇴근시키더니…급여도 횡령7일 요양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방법원 제3형사부는 지난해 10월 11일 방문요양센터장 A 씨가 입주 요양보호사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 항소심을 기각해, 벌금형 2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A 씨가 요양보호사의 근로 시간에 대한 급여를 적절하게 지급하지 않았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입주요양은 방문요양 시간 이외에도 요양보호사가 장기요양 수급자 가정에서 함께 24시간 생활하면서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요양보호사는 채용공고를 확인하면, 방문요양센터와 ‘방문요양’ 근로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보호자와는 ‘입주’ 계약을 진행한다. 이에 급여별 임금 지급 주체도 다른데, 방문요양(공적급여)은 센터장으로부터 수령하며 입주요양(비급여)은 보호자로부터 받는다.임금 체불을 당한 B 씨에 따르면 부부 대상자를 돌보고 월 350만 원을 받는 입주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A 센터장은 당초 채용공고와 달리 B 씨를 5일간 출퇴근을 시켰다. 더 나아가 ‘재판부에 출근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면서 급여 지급을 미뤘다. 이 때문에 보호자 요청으로 인한 추가 근무시간에 대한 급여도 보장받지 못했다.그뿐만 아니라 센터장은 입주 전환 이후에 비급여 임금과 휴무일 근무비용을 센터장 통장으로 받았다. 이마저도 보호자에게 공적급여와 비급여 계좌번호를 다르게 알려주면서 임금 체불 신고 또한 복잡하도록 미리 조치하기까지 했다.B 씨는 “못 받은 임금, 48만 원은 미련도 없다. 돈에 억울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 센터장 하는 짓거리가 너무 괘씸하다. 알고 보니 내 전임도 이 센터장에 돈을 떼였고, 그 외에도 피해자가 수두룩했다”며 “이런 센터는 사라져야 한다”고 입주요양 현장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한편, 해당 방문요양센터는 장기요양기관 평가를 받은 이력이 없는 신설기관으로서 현재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센터장은 ‘항소기각’ 판결을 받고도 불복해 지난해 11월 4일 대법원에 3심을 신청한 상태다.
최연지 기자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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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운동법] 요실금 예방 운동③사진=헬스조선 DB노인 여성 열 명 중 여덟 명은 '요실금'을 앓는다. 젊을 때 잘 관리하면 요실금 없는 두 명에 속할 수 있다. 방광을 잡아주는 '골반저근'이 약해지면서 요실금이 생기는데, 젊을 때 '둔근'을 단련해 골반저근의 혹사를 막으면 된다. 둔근을 단련하면 힙업 효과로 체형까지 교정할 수 있다.'요실금 예방 운동' 세 번째는 '힙 익스텐션 운동'이다. 콰트 김규남 운동지도사 도움말로 알아봤다. 콰트는 필라테스, 스트레칭, 유산소·근력 운동 등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건강관리 통합 플랫폼이다.젊은 여성, '둔근' 단련하면 요실금 예방 가능둔근은 골반을 지탱하는 핵심 근육의 하나로, 이 근육이 약해지면 골반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덩달아 골반저근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면서, 요실금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골반 안전성이 떨어지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 배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재채기를 하거나 운동할 때,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 위험도 커진다. 반면, 둔근이 강해지면 골반저근은 본연의 기능인 방광·요도 조절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연결된 코어 근육도 강화돼 복압 조절력이 개선된다.둔근을 단련하면 엉덩이가 올라가 체형이 보완될 뿐 아니라, 균형 감각도 좋아진다. 엉덩이는 크기가 큰 근육이 모여있을 뿐 아니라, 상·하체 가운데에서 안정성을 책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한 둔근은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고관절과 무릎의 부담을 줄여 전반적인 몸의 자세도 바르게 한다. 또 크기가 큰 근육인 만큼, 단련하면 기초대사량을 높여 체지방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기초대사량은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로, 아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소모되므로 높을수록 다이어트에 유리하다.둔근 운동 필요하다는 신호는?둔근 운동을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가 있다. ▲아무리 바지를 올려 입어도 엉덩이 부분이 헐렁해지고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가 아프고 ▲걸을 때 일직선으로 걸으려 하면 나도 모르게 비틀거리고 ▲다리가 시리거나 저리고 ▲걷는 거리가 급격히 줄었다면 둔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힙 익스텐션은 대표적인 둔근 운동으로, 한 발로 서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몸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둔근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게 한다.'힙 익스텐션 운동' 따라 하기사진=콰트▶동작=양 발을 골반 너비로 벌린다. 무릎은 곧게 펴고, 상체는 곧게 세운다. 버티는 쪽 발로 바닥을 움켜쥐어 발목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무릎은 곧게 펴고, 엉덩이에 힘을 줘 균형을 잡는다. 반대쪽 발은 무릎을 편 상태로 엉덩이 근육에 집중하면서 다리를 뒤로 뻗는다.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거나 허리가 꺾이기 전까지만 다리를 뻗는다. 준비 자세로 돌아온다. 다리를 뒤로 뻗을 때 숨을 내쉬고, 준비 자세로 돌아오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운동 강도를 높이고 싶다면 루프 밴드나 힙업 밴드를 다리 사이에 끼고, 운동한다.▶운동 횟수와 휴식 시간=다리를 뒤로 뻗었다가 돌아오는 것을 1회로 한쪽 다리당 12회씩 양쪽 다리 모두 운동한다. 총 3세트 진행한다. 세트 사이 휴식은 1분 내외로 짧게 쉬는 게 좋다.▶주의해야 할 자세=허리가 꺾이거나 상체가 앞으로 기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둔근이 제대로 단련되지 않을 수 있다. 버티는 쪽 다리와 뒤로 뻗는 다리는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신경쓴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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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혈당이 안정적이다가 유독 아침 공복에만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복혈당 수치가 안정적이지 않아 고민이라는 한 독자분의 사연 짚어봅니다.<궁금해요!>“공복혈당이 자기 전 혈당보다 40~50 더 높습니다. 자는 동안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했더니 밤새 안정적이다가 새벽 두시부터 다섯 시까지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저녁 식사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약은 처방된 용량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침 공복혈당이 자기 전보다 높은 이유는 뭔가요? 대처법도 알려주세요.”Q. 공복혈당이 자기 전 혈당보다 높은데 괜찮은가요?<조언_박정현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A. 원인 다양해, 주치의와 면밀히 살펴보기를 권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침 전 혈당보다 아침 공복혈당이 40~50 더 높은 게 특별한 문제를 초래하지는 않습니다. 아침식사 후 당뇨 약을 제때 복용하면 한두 시간 내로 정상 혈당 범위 내로 떨어집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공복혈당을 80~130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공복혈당이 범위 내의 수치를 유지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다만, 공복혈당이 상승하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1주일간 공복혈당을 매일 측정해보길 권합니다. 수치가 매일 높게 나온다면 약물 복용 시간이나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높은 경우에는 식사 등 기타 생활습관 문제 조정이 필요합니다.공복혈당이 높아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구 약을 하루 한 번 아침에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약효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공복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담 후 저녁에 약을 추가로 복용하면 됩니다. 이미 아침저녁으로 약을 두 번 복용하는데 공복혈당이 높다면 저녁 약 용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소모기현상’이나 ‘새벽현상’이 원인일 때도 있습니다. 소모기현상은 자는 동안 저혈당이 발생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들이 과다 분비돼 혈당이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새벽현상은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 코르티솔 등이 분비돼 공복혈당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호르몬 분비로 인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간인 새벽 3시의 혈당이 정상이거나 다소 높으면 새벽현상, 70 미만으로 낮으면 소모기현상으로 봅니다. 소모기현상이 원인일 경우에는 약제 투여량을 필요에 따라 줄여야 하며, 새벽현상에 의해 공복 혈당이 상승한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 후 약제 투여량을 늘려야 합니다.또 다른 이유는 저녁 식사를 늦게 하거나 늦은 밤 간식을 먹는 것입니다. 기름지고 튀긴 음식 등을 섭취한 경우에도 소화가 늦어져서 공복혈당이 오를 수 있습니다. 이외에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감기 등 다른 질병이 있을 때도 일시적으로 공복혈당이 높아집니다. 관절 통증 등에 의해 스테로이드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았을 때도 공복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공복혈당 상승이 지속된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따르세요!
최지우 기자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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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요양보호사가 하루 3시간밖에 안 와서 그 시간이 너무 짧았다. 6시간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제가 숨통이 트였을 것 같다. 목욕 서비스도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했는데, 그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애말기 재가서비스를 이용한 고인의 보호자)의료기관 사망 비중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임종 희망장소인 재가 임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재가 생애말기 환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방문요양서비스의 절대적 시간 보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공단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재가 생애말기 돌봄 제공모델 개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국내 생애 말기 돌봄 관련 의료·요양서비스를 분석하고 살던 곳에서 임종(Death In Place:DIP) 방안을 제언했다. 2023년 65세 이상 인구 사망자 28만 7066명의 임종 전 입원 장소 변화를 분석한 결과, 재가 말기 생활 및 임종 지원을 위한 정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임종장소는 ‘집’이지만 실제로는 ‘의료기관’[출처=(왼쪽부터)한국보건사회연구원·통계청, 가공=요양뉴스] 201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1500명를 조사한 결과, 노인들은 임종장소로 자택(39.7%)을 가장 선호했다.반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2023년 65세 이상 사망장소를 살펴보면 실제 자택 사망 비율은 14.0% 수준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은 임종을 의료기관(77.4%)서 보냈다. 특히 의료기관 사망 비중은 전년보다 1.0%p 증가했고 주택 사망 비중은 0.9%p 감소했다. 방문요양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가족요양은 더 제한돼이 같은 병원 중심의 임종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환자들의 입원일이 늘어난 데 있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공단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인구 사망자는 임종 12개월 전 1년간 입원일이 135.8일로 집계됐다. 10년 전 대비 123.6일이 늘어났으며, 임종 1년 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재가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도 방문요양 서비스 등 제도 지원이 부족한 탓으로 풀이된다.생애말기 환자들은 방문요양 서비스 빈도수와 시간이 ‘짧다’고 느끼고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 등 주 돌봄자가 없는 생애말기 환자(비암성 질환자)에게 필요한 적정 방문요양서비스 1주일 평균 횟수는 6.6회, 하루 6.4시간이었다.그러나 2025년 등급별 방문요양 최대이용일 수 및 이용시간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1·2등급의 이용시간은 4시간 수준에 머물렀다. 최대 8시간을 보장받기도 하지만 월 8회에 한해서만 가능했다. 3·4·5등급의 경우 일 3시간만 이용하는 데다가 1주일 이용횟수(한 달 31일 가정)는 희망횟수보다 적은 6.05회~4.79회에 불과했다.이마저도 가족요양에서는 더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방문요양의 경우 가족 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가정에서 직접 돌보는 상황도 있지만, 하루 60분 한 달 최대 20일로 한정됐다. 한 생애말기 환자 보호자는 “가족요양으로 24시간 간병을 하고 있는데 90분에서 60분으로 줄어서 너무 힘들다. 요양보호사가 와서 도와주면 좋겠지만, 비용이 부담돼서 자주 부를 수가 없다”RR고 토로했다. 관련해 건강보험연구원은 “생애말기 환자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월 한도액을 초과해서 추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추가 서비스 이용에 대해 동일한 본인부담률을 적용하거나 추가 이용시간에 따른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아울러 “생애말기 지원 환자의 경우 가족요양에 대한 급여인정시간을 확대하고, 가족요양과 일반 요양보호사의 방문요양서비스를 동일한 날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연지 기자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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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치매의 초기 지표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치매의 초기 지표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luxstorm]지난 7일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공개한 '지역 사회 거주 노인의 치매에 선행하는 심장 대사 경로'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연령대의 치매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진단을 받기 전 몇 년 동안 체중 감소가 더 큰 폭으로 이루어졌다.호주 모나쉬대 연구진은 2010년 미국과 호주 전역에서 시작된 대규모 건강 연구에 등록한 65세 이상 5400명의 건강 상태를 최대 11년간 추적했다. 이들은 당초 치매와 주요 인지 문제가 없고 심혈관 질환이나 신체장애가 없었으나, 11년 사이 1078명에게 치매가 발병했다.연구 결과 치매 환자들은 기억력 저하 질환 진단을 받기 약 7년 전부터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편에 속했고, 허리둘레는 치매 진단을 받기 약 10년 전부터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치매 환자들은 체중 감소율이 상당히 높았고,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빨리 감소했다.다이어트를 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치매의 초기 지표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sabinevanerp]이에 대해 연구진은 치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뇌에 문제가 생겨 식료품을 사거나 식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계획을 세우기 어려울 경우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식욕을 조절하는 뇌 영역과 신체가 음식을 태우는 속도를 조절하는 뇌 영역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체중 감량이 치매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는 이유이다"고 전했다.이어 연구 제1저자인 지무 우 박사는 "나중에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를 겪는 사람이 일찍 의사의 도움을 구해 더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매 진행 속도가 느려지면 삶의 질이 더 좋아질 수 있어 몇 달 또는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체중 감량만으로는 치매가 생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 인지 활동을 유지하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해당논문 URL: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30027 신수정 기자 soojungsin@inews24.com기자 프로필
신수정 기자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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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65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75세 이상 초고령 노인들은 더 그렇다. 우울증이 뇌의 기능적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특히 이들의 우울증은 기억력, 주의력, 판단력 저하로 이어져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의 노인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노인 정신건강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됐다.부산 봉생기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경범 과장은 "노인의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우울증은 단순한 심리적 문제를 넘어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노인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의욕 상실, 수면장애, 식욕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이 있으며, 최근 노인 우울증 환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만성질환도 노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다노인 우울증은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종종 만성질환과 동반된다. 그런데 당뇨병,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더 높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의 어려움과 합병증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우울증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파킨슨병 환자 역시 운동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우울증을 유발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만성 통증과 관절 변형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을 높인다. 즉, 이러한 만성질환들이 우울증을 넘어 치매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노인 우울증, 어떻게 치료하나노인의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접근이 결합될 때 효과적이다. 이때, 항(抗)우울제는 필수적일 수 있으나, 인지행동치료, 운동요법,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김경범 과장은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기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해 우울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특히 하루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이나 정기적인 가족, 친구와의 만남은 우울증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우울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기적인 인지기능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봉생기념병원은 노인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한 노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7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및 치매 예방 전문 진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맞춤형 상담과 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사진=봉생기념병원]김경범 과장은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진과 맞춤형 진료가 노인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핵심"이라며,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인 우울증의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고, 검진과 통합 치료를 통해 관리한다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질병 예방을 넘어, 초고령화 시대 노인들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윤성철 syoon@kormedi.com
윤성철 기자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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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편집자 주: 노인들은 살던 곳에서 계속해서 거주(Aging in Place)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외 국가의 재가 우선 정책을 살펴보았습니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독일의 노인들은 장기요양제도(Pflegeversicherung) 내에서 재가요양 서비스를 유연하게 선택한다. 방문요양기관을 이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현금급여를 받아 가족이나 이웃에게 돌봄을 부탁하며, 이 두 가지를 혼합해 사용할 수도 있다.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받을지 정한다독일은 고비용 시설 보호보다 재정 부담이 적은 재가 중심 수발 서비스를 우선하면서 재가 서비스 지원을 위한 현금급여를 도입한 국가다. 현금급여는 수급자가 요양에 필요한 비용을 실제 현금으로 지급받아 스스로 수발 관련 도움을 조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국내 가족요양비 개념이다. 중증도가 가장 낮은 1등급을 제외하고 2~5등급은 수발보험으로부터 2025년 기준 각 △347유로 △599유로 △800유로 △990유로를 지급받는다.급여비의 실 지출자가 가족이더라도 수발보험은 이를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수발보험의 현금급여는 수급자 가족이 연말정산을 할 때 소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수급자가 본인 명의로 지급받는 현급급여를 가족에게 배분하는 절차를 거침으로써 본인의 자존감도 높이고 가족인 요양보호사에게 노동에 대한 물질적 보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이 가족인 요양보호사 수는 1명으로 제한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여러 명이 요양 서비스를 나누어 제공하고 대가를 나누어 받을 수도 있다. 독일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의 인정 범위는 취업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수급자 댁에서 요양 환경을 조성하면 모두 가족에 해당한다. 즉 친인척, 이웃, 친구는 물론 외국인 돌봄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 가족요양급여는 섬이나 벽지에 거주하거나 천재지변 등의 사유로 불가피하게 장기요양급여를 지정된 시설에서 받지 못할 때만 제공된다. 다만 가족인 요양보호사가 방문요양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수급자와 혈연관계로 엮인 이들만 가능하다. 독일과 같이 한국에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내 재가수급자의 선택권에 유연성을 높인다면, AIP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연지 기자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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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심해진 손발 저림…단순 혈액순환 문제 아닐 수 있어한파에 손발저림이 지속된다면 단순 수족냉증이 아닌 '말초신경병증'일 수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50대 여성 박 모 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 손과 발이 저리고 아릿한 통증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그저 '수족냉증'이라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병원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바로 '말초신경병증'이었다.말초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말초신경병증은 척추에서부터 근육, 피부 등 신경 말단으로 이어지는 신경망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 당뇨병, 알코올 남용, 특정 약물의 독성, 감염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병성 다발신경병증'이다.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저림, 통증, 감각 둔화 등이 유발되는 것이다.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뉜다. 팔, 다리 등 신체 말단 부위에 분포하는 말초신경계가 손상되면 마비, 근력 저하,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말초신경질환은 크게 말초신경의 일부분이 압박돼 생기는 '압박성 말초신경병'과 전신의 여러 말초신경 이상이 함께 발생하는 '다발신경병'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압박성 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며, 다발신경병은 주로 발과 손끝에서 시작해 점차 몸통으로 저린 범위가 넓어지는 특징을 보인다.단순 손발 저림, 말초신경병증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일반적인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 문제나 특정 자세를 지속했을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문제로 자세를 바꾸면 금세 회복된다. 하지만 말초신경질환은 증상이 지속되며 감각 둔화나 타는 듯한 통증, 근력 약화와 같은 신경학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말초신경질환의 진단은 신경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약 25%의 환자에서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혈당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추고,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로 신경통을 완화하기도 한다.'말초신경병증' 예방하려면말초신경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팔꿈치에 압박을 가해 글씨를 쓰는 등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신경에 압박을 주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특히 말초신경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이므로,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이혜림 교수는 "손발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정 2426w@kormedi.com
김다정 기자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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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학무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발병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써야투여 시간 늦어지면 합병증 가능성 ↑3개월 넘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돼최근 증상초기 ‘융단폭격식’ 치료 대세최후 수단으로 ‘척수신경자극기’ 사용‘싱그릭스’ 발병·합병증 줄여줘 혁신적“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수치를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통증 점수(VAS Score)’에서 최고점인 10점이 나오는 질병입니다. 환자들에게 극한의 통증이지만 한 번에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는 아직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령일수록, 통증 강도가 강할수록, 항바이러스제 투여 시간이 늦을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대상포진 발병 후 72시간 ‘골든타임’ 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조학무 고려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대상포진은 신경절 내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VZV)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신경절을 따라 활성화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과 수포. 발진과 수포는 몸통, 얼굴, 팔, 다리 등 전신 어디든 나타날 수 있는데, 다른 피부 발진과 달리 신경절을 따라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몸 한쪽에 모여 띠를 그리듯이 나타난다.대상포진 치료는 발병 이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가장 중요하다. 투여 시간이 늦어질수록 합병증, 즉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대상포진은 발병 후 보통 몇 주 내 회복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염증이 생기고, 신경이 손상되면서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에 영향을 미쳐 지속적인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기간이 3개월 넘어가면 질병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바뀝니다.”대상포진 환자의 10∼3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을 △불에 타들어 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전기가 찌릿찌릿한 느낌 등으로 표현한다. 이런 통증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이어질 수 있다. 단번에 이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현재는 없다. 손상된 신경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통증 관리를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치료 방법은 약물(진통제·항우울제·항경련제), 패치,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신경차단술은 주사 형태로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통증이 나타나는 신경 근처에 주입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치료다.“환자들이 ‘차단(block)’이라는 단어 때문에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것이란 오해를 많이 하지만 일시적인 작용입니다. 가령 마취약을 주입한 신경차단술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소위 마취약 ‘약발’이 떨어집니다. 불이 난 곳에 물 한 통을 붓는 셈인데, 불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불씨가 줄어들면서 통증이 떨어지는 것이죠.”조학무 고려대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들이 ‘이건 사는 게 아니다’ ‘잠 좀 편히 자고 싶다’ 등의 극한의 고통을 호소한다”며 “50세 이상의 경우 평소 면역관리와 함께 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대안암병원 제공이와 유사하게 통증이 있는 신경 근처에 고주파 에너지로 박동 형태의 전기 자극을 가하거나(박동성 고주파술·PRF), 열을 가하여 통증 신호를 차단(고주파 열차단술)하며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사용된다.조 교수는 “고령이면서 초기 통증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극한의 통증이 평생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 때문에 심각한 통증의 경우 초기부터 약물과 신경차단술 등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는 ‘융단폭격식’ 치료가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다.과거에는 약물 복용 후 반응을 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통증 사다리’가 대세였던 반면, 최근에는 초기 ‘융단폭격’이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치료 효과가 더 좋은 데다 단계별로 한 가지 약을 고용량으로 쓸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뿐 아니라 거의 모든 통증 관련 질병 치료에 통용되는 추세다.통증이 계속 지속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척수신경자극기(Spinal Cord Stimulator·SCS)를 쓴다. 몸에 전기 자극을 주는 기기를 삽입해 통증이 있을 때마다 전기적 자극을 전달해 통증을 덜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기기를 심는 과정에서 수술이 필요하고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무엇보다 움직임에 따라 척수에 심은 심도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신중히 해야 한다.조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가장 혁신적인 약으로 ‘싱그릭스’(대상포진 백신)를 꼽았다. 대상포진 발병뿐 아니라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싱그릭스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97%로 기존 백신보다 월등한 효과를 자랑한다.그는 마지막으로 “환자들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치료 중에는 다양한 약제 복용으로 간·신장이 과도하게 일하는 만큼 성분불명의 농축액은 추가적인 무리를 줄 수 있으니 꼭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정진수 기자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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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요양보호사 인력난에 외국인 투입이 검토되면서 문화 차이로 인한 요양 서비스 질 저하 우려가 문제점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청주시는 한국 정서를 보유한 고려인 요양보호사를 육성해 초고령사회 대비에 나섰다.6일 요양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청주시는 ‘2025년도 지역별 재외동포 정착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오는 4월부터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 사업을 시작한다. 시는 총 5000만 원(국비 2700만 원·시비 2300만 원)을 투입해 재외동포 요양보호사 50명의 현장 취업을 목표로 교육비 전액과 교육과정 운영 등을 지원한다.시는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관내 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연계해 교육과정을 홍보할 계획이다. 교육 가능 대상자는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관내 재외동포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이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본 사업은 고려인 재외동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그동안 외국인 인력은 문화 충돌로 돌봄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적 예가 한국식 반찬 제공이다. 방문요양보호사는 식사를 도우며 반찬 등 요리도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외국인은 입맛에 맞는 식사를 준비하는 데 애로사항이 존재한다.이와 달리 고려인은 타국에서도 한국인 정서를 지켜와 문화 차이 우려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주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관계자는 “고려인은 구 소련 지역, 러시아에서 살던 우리 민족이다.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다른 국적이라도 고려인의 정서는 다른 외국인과 절대적으로 차이가 크게 난다.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나 관습을 지켜왔다”고 밝혔다.이어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한국에서 돈을 벌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반면 고려인은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대우받다가 (한국에) 정착하기를 원한다. 부모님과 자녀도 모시고 들어온다. 취업 욕구와 생활력이 강하다”며 현장 적응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간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도 국민내일배움카드 등 지원 대상자가 아니라 요양보호사로서 취업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시 관계자는 “재외동포분들께서 애로사항으로 주로 ‘구직처 찾기가 어렵다’고 하신다. 공장 외에 딱히 구직처가 없어 다양한 지원 수요가 있었다. 이를 감안해 청주시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이번 신규 사업도 그 일환”이라며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최연지 기자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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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조선DB 음주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포도당 생산이 저해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등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술이 당뇨병 조기 진단도 방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연구 소개합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술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 당뇨병 조기 진단 놓치기 쉽습니다.2. 건강검진 받을 때 당 부하 검사나 당화혈색소 검사 추가하세요!과음이 초래하는 당뇨병 사각지대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꾸준히 건강검진을 해도 당뇨병 진단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남성 226명을 대상으로 공복혈당검사와 당 부하 검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공복혈당검사에서는 9%가 당뇨병으로 나타났지만 당 부하 검사에서는 20%가 당뇨병이었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 비율은 공복혈당검사에서 11%였지만 당 부하 검사에서는 31%에 달했습니다.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당뇨병 진단을 위한 검사로 10~12시간 금식 후 혈액을 뽑아 혈당을 확인하는 공복혈당 검사를 진행하는데요. 공복혈당은 당일 컨디션, 전날 섭취한 음식, 운동량 등에 따라 쉽게 달라지며 검사 당일의 혈당 수치만 파악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공복혈당이 정상이더라도 다른 기준으로는 당뇨병 전 단계 혹은 이미 당뇨병일 수 있습니다.알코올이 진단 결과 왜곡음주량이 많은 사람의 공복혈당이 낮게 측정되는 원인 중 하나로 알코올로 인한 일시적 혈당 저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해 음주 후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알코올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알코올 저혈당 위험이 높습니다.장기적이고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과 췌장이 망가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당을 대사하는 췌장과 알코올을 대사하는 간 기능이 모두 저하돼 공복혈당은 낮고 식후혈당은 높은 등 혈당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음주로 인한 혈당의 급격한 변화가 진단 결과를 왜곡해 진단 시점에서는 혈당이 정상으로 측정될 수 있다”며 “공복혈당검사로는 음주가 혈당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습니다.술 먹고 난 뒤 저혈당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변화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당뇨병이 진행될수록 합병증이 동반될 위험이 높아져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추가 검사 받아야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검사를 추가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대진 교수는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은 공복혈당검사뿐 아니라 당 부하 검사나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받아 정확한 혈당 추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2013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 검사를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공복혈당보다 변동 폭이 적고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므로 개개인의 혈당 수준을 가늠하는 데 용이합니다.술 멀리하기 위한 방법적극적인 선별검사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은 술을 멀리하려는 노력입니다. 본격적으로 절주나 금주하기 전, 알코올 의존도부터 파악해보세요. ‘CAGE 테스트’ 항목 중 두 개 이상 해당하면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것을 의미합니다. ▲C(Cutdown):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 ▲A(Annoyed): 술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은 적 있나? ▲G(Guilty): 술로 인해 죄책감을 느낀 적 있나? ▲E(Eye-opener):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나? 김대진 교수는 “흔히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을 6개월 내로 두 번 이상 경험했거나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등이 있는 경우를 알코올 중독의 위험 신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술을 끊는 것이 힘들다면 김대진 교수가 권고하는 음주 습관부터 실천해 보세요. 음주 후 최소 이틀 이상 금주하고 술을 섞어 마시거나 혼자 마시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금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멀리하기 어려울 때는 음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과음하는 것을 제어해 줄 사람이 없는 ‘혼술’이나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 섞어 마시기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슐린이나 당뇨약 복용 당일에는 술을 피해야 합니다. 그는 “술을 마시면 당뇨 약의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질환을 악화시켜 혈당 조절이 더 잘 안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지우 기자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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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발전 위험… 추적 관찰 필요협심증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협심증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일상생활 중에 가슴이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협심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7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협심증은 관상 동맥이 좁아져 심근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가슴 통증이 생긴다. 심근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과 실제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하며 안전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 등으로 나뉜다.안정형 협심증은 가만히 있는 안정 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을 할 때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이 불안정해진 것을 의미하며 흉통 빈도가 잦아지고 기간도 더 길어진다. 운동할 때는 물론 안정 시에도 흉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변이형 협심증은 움직임과 상관없이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특히 야간이나 전날 술을 마시고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에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도 관상 동맥 수축이 생겨 갑자기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안정형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 협심증을 거쳐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근 경색증으로 발전한다면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심부전, 급성 심장 발작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변이형 협심증의 장기적인 예후는 일반적인 불안정 협심증 환자보다 좋으나 역시 심근 경색증이나 돌연 심장사가 나타날 수 있다.협심증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 습관 개선, 위험인자 관리, 약물치료 등이 있다. 통곡류와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고당분, 고칼로리 식단, 포화 지방, 트랜스 지방을 피해야 한다. 관상 동맥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등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 식이 조절과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의 경우 지질 강하제, 항혈소판 제제, 항협심증 약제 등이 활용된다.질병청은 "(협심증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 및 여러 위험 인자의 조절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외래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외래 방문 시 신체 활동이 줄어들지 않았는지, 증상의 빈도 및 강도가 증가했는지, 환자 스스로 위험인자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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